◀ 앵커 ▶
미국과의 휴전 협상에서 긍정적 신호를 보였던 이스라엘이, 한편으로는 피난민들이 모여있는 가자 지구 폭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사이에만 4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두 얼굴의 이스라엘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희뿌연 연기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오가는 사람들,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피난민들이 머물던 학교 건물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오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또다시 공습했습니다.
난민 700여 명이 모여 살던 곳으로 전해졌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10명에 달합니다.
[마흐무드 바살/팔레스타인 민방위 대변인]
"학살에 추가되는 학살입니다. 가자시티 서쪽에 있는 무스타파 하페즈 학교는 전투기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휘통제소가 숨겨진 곳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폭격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가자 지구 당국은 최근 24시간 동안 40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피난민]
"우리 아이들, 어린 딸들이 어딨는지 알 수 없어요. 사랑스러운 그녀들이 어디에 있나요."
앞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휴전 협상안에 합의한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는 사이 가자지구를 향해선 폭격을 준비했던 셈인데, 외신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두 얼굴" 전략을 구사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협상안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은 하마스가 거부할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가식'"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한 태도만 고수한 채 하마스 굴복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성과 어린이 등 지금까지 숨진 가자 주민만 최소 4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휴전 협상과 함께 민간인 학살 등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국제사회 목소리에도 힘을 실어야 할 때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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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민찬
협상 중에도 가자 폭격‥"이스라엘의 '두 얼굴' 전략"
협상 중에도 가자 폭격‥"이스라엘의 '두 얼굴' 전략"
입력
2024-08-21 06:18
|
수정 2024-08-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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