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 살 아이를 매트에 거꾸로 넣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태권도 관장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아이가 운동하기 싫다고 하자 관장이 여러 차례 폭행하는 등 학대행위를 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재판에 참석한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살 아이를 숨지게 한 태권도 관장에 대한 첫 재판에서 공소장에 적시된 관장 최 모 씨의 학대 행동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당일 저녁, 최 씨는 수업을 마친 뒤 대기실에서 블록을 가지고 놀던 피해 아동을 발견하곤 느닷없이 발길질을 했습니다.
"운동을 할 거냐"고 묻는 말에 아이가 "싫다"고 말하자, 아이의 다리를 강제로 잡아 '다리 찢기' 60회를 반복했습니다.
곧이어 아동을 수련장으로 끌고가 2미터 높이의 운동용 매트에 매달리게 했습니다.
그러더니 돌돌 말린 매트 가운데 빈 공간에 피해 아동을 강제로 집어넣었습니다.
가로 18센티미터, 세로 23센티미터에 불과한 좁은 공간이었습니다.
최 씨가 전화 통화를 하며 자리를 비운 사이 피해 아동이 몸부림쳤지만, 아무런 구호 조치도 없었습니다.
27분이 지난 7시 36분이 되어서야 산소부족으로 청색증을 보이는 아이를 매트 밖으로 꺼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아동은 다음날 끝내 숨졌습니다.
검찰이 이 같은 공소사실을 나열하자 유족들이 오열하며 최 씨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면서 재판은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홍민호/유족 측 변호인]
"공소장에 있는 시간이나 공소장에 있는 범행 사실은 CCTV에 전부 찍혔습니다."
태권도 관장 최 씨는 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학대나 살해 의도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모 씨/태권도 관장(지난달 19일, 음성변조)]
<학대 혐의에 대해서 인정하십니까?>
"아닙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최 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8일 열릴 예정이며, 살해의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두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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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송정훈
'다리 찢기'만 반복‥태권도장 사망사건 첫 재판
'다리 찢기'만 반복‥태권도장 사망사건 첫 재판
입력
2024-08-28 06:46
|
수정 2024-08-2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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