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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도는 김정은‥'80% 달성' 실상 보니

공사장 도는 김정은‥'80% 달성' 실상 보니
입력 2024-09-02 07:41 | 수정 2024-09-0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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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통일전망대입니다.

    북한이 스무 곳에서 짓고 있다는 공장 건설 현장 일부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사가 80% 이상 진척됐다며 만족스럽다고 치켜세웠는데, 오히려 열악한 장면만 부각됐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방의 공장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입니다.

    지난 2월 착공식을 연 지 6개월 만에 4~5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내부를 보니, 타설한 콘크리트를 받치는 지지대가 철제가 아닌 나무인데 군데군데 휘어있습니다.

    벽면에는 몇 가닥 안 되는 철근이 드러나 있고 유리 없이 창틀만 끼운 창문 주변은 울퉁불퉁한 시멘트벽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위에서 큰 하중이 작용하게 되면 이게 버티지 못하고 부러질 가능성이 있어서... 목재를 썼다는 이야기는 정상적인, 제조화돼있는 철제 제품들 이게 공급이 안 됐다..."

    다른 지역 공사장에선 3층 높이 구조물 위에서 군인이 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작업 중입니다.

    파이프를 엮어 만든 가설물 기둥은 심하게 녹슬었고, 간격이나 높이가 들쭉날쭉, 일정하지 않아 임시로 급조한 듯한 모습입니다.

    작업 발판은 목재를 덧대거나 부러진 나무를 걸쳐놨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비계기둥 하나가 받을 수 있는 하중들이 있거든요. 자재 수급이 원활치 않다 보니까 한두 개씩 빼고 설치됐을 가능성 이것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매년 지방 20곳에 현대적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멘트 등의 자재도 평양의 대규모 건설장에 집중되다 보니, 각 지방이 부족한 물자를 대체하는 식으로 공사를 이어왔습니다.

    통일부가 위성으로 관찰한 결과 북한 서부 13곳과 동부 7개 지역에서 건설 중인 공장의 골조 공사가 마무리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공장을 준공한다 해도 장기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양문수/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기계 설비가 들어가고 그다음에 원자재가 계속적으로 공급이 돼야만 실제로 공장이 운영을 해서 특히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만들 수 있는 건데 일련의 과정에 필요한 자금들을 과연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느냐..."

    치적을 강조하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북한의 열악한 현실만 드러난 셈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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