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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알려진' 독립운동가‥'복붙' 보고서에 2억 원?

'다 알려진' 독립운동가‥'복붙' 보고서에 2억 원?
입력 2024-09-05 06:30 | 수정 2024-09-0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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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가보훈처가 지난 4월 발주한 2억짜리 연구용역 사업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단체가 수의계약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있었는데요.

    ◀ 앵커 ▶

    연구 결과 보고서를 MBC가 입수했는데, 제대로 된 연구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삼일절 기념사.

    무장 독립 운동 말고도 교육과 문화 독립 운동을 벌인 분들도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는 이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역사가 대대손손 올바르게 전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는 과거 정부가 무장독립운동만 평가한 채 나머지 독립운동들은 친일파로 몰아간 경향이 있어 균형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 발언 보름 뒤 나온 국가 보훈부의 연구 용역.

    국내 문화운동과 학생운동, 계몽운동에서 이름이나 공적이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발굴해 공적을 선양·홍보한다는 내용입니다.

    총사업비 2억 원의 이 연구용역을 따낸 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이사장이던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재단'.

    연구진은 불과 4개월의 연구 끝에 16명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선정했다며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았다는 운동가는 과연 누구일까?

    1905년 을사늑약으로 순국한 민영환, 물산장려운동을 이끈 조만식,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대표 이상설, 독립협회와 신간회의 중심인물 이상재.

    모두 역사 교과서에 실려있는 누구나 아는 유명 독립운동가들입니다.

    공적을 기재한 연구 보고서도 부실했습니다.

    이상설의 경우 2007년 한 연구소의 보고서를 그대로 갖다 썼는데, 당시 작성자가 이 연구용역에도 그대로 참여했습니다.

    과거 보고서를 추가 연구도 없이 그대로 갖다 쓴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참고 문헌만 제시하면 그 정도는 어느 대학생이든 다 쓸 수 있는 것이고…"

    연구 용역에는 특히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뉴라이트 학회로 알려진 한국현대사학회 출신이 2명 포함됐고,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주장하는 전 언론인도 있었습니다.

    지난 5월 연구진이 개최한 학술대회에 참가한 발제자는 1948년 건국절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종북 좌파들이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을 집요하게 흠집 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보훈부가 어떤 역사관을 갖고 있길래 이런 용역들을 발주하고 이런 결과물을 납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오히려 더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김형석 관장은 대답을 거부했고, 당시 연구진은 4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방대한 양을 압축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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