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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맞은 탈북민 영어 말하기 대회

스무 번째 맞은 탈북민 영어 말하기 대회
입력 2024-09-09 07:42 | 수정 2024-09-0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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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탈북민 영어 말하기 대회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서울에서 스무 번째 대회가 개최됐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0년간 탈북민 영어교육을 해온 한 민간단체가 1년에 두 차례씩 개최해 온 탈북민 영어 말하기 대회.

    올해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첫 해외대회를, 최근엔 서울에서 스무 번째 대회를 가졌습니다.

    [이은구/프리덤 스피커스 인터내셔널(FSI) 공동대표]
    "저희가 그들의 미래를 다 보장해 줄 순 없지만 이런 기회가 그들의 꿈을 이뤄가는 시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10명의 탈북민이 자신들의 특별했던 삶을, 서툴지만 탈북 후 배운 영어로 표현해 보는 자리.

    12살 때 고아가 돼 꿈 많던 10대 시절을, 마치 노예처럼 보내야만 했고‥

    [이혜경/탈북 직장인]
    "(북한에서) 저는 학교 대신 논밭에서 자유의 희망 없이 매일 힘든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16살에 갓 낳은 딸을 데리고 사지를 넘어 남한에 도착했던 그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돼 있습니다.

    [한한나/탈북 대학생]
    "무사히 남한에 도착했던 순간, 딸과 같이 '살았다'는 안도감에 "신이여, 감사합니다"라고 외쳤습니다."

    10년 전 남한에 온 북한의 엘리트 피아니스트 출신 탈북민은 쉰 살이 돼 처음 도전해 본 영어를 통해 제2의 꿈을 꾸게 됐고요.

    [황상혁/탈북 피아니스트]
    "이제 제 꿈은 미국 백악관에서 영어로 말하며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입니다."

    [황상혁/탈북 피아니스트]
    "사실 제가 이번에 영어 하면서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노력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나보고 안된다고 말을 했거든요."

    남북에서의 삶을 통해 눈물에 대한 의미를 성찰해 본 20대 탈북민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나연/탈북 취업준비생]
    "북한에서는 살기 위해 눈물을 참아야만 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눈물은 약해서가 아니라 치유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나연/대회 우승자]
    "한국에 있는 탈북민들의 삶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고 특히 심리적인 문제들, 트라우마로 인한 자존감 하락이나..."

    탈북민에겐 북한 말투 고치는 것만큼이나 어렵게 느껴진다는 영어.

    그 생소한 벽을 넘어선 새로운 꿈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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