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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감시했던 밀정들‥공개된 보고서

'김구' 감시했던 밀정들‥공개된 보고서
입력 2024-09-11 07:28 | 수정 2024-09-1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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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광복군 창설 84주년 기념식이 오늘 열리는데요.

    일제의 밀정들이 독립운동가들의 군대 창설을 방해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 보여주는 증거가 공개됐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선총독부 밀정들이 만든 보고서.

    백범 김구 선생이 무장투쟁을 준비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염탐했습니다.

    이봉창·윤봉길 의사 의거 직후인 1934년 보고.

    중국 장쑤성 강녕진에 김구와 조선인 청년 30여 명이 모여있다며, "조선독립운동에 참여할 소위 혁명투사의 양성"이 목적이라고 적었습니다.

    이후 김구 선생과 조선인 청년들을 감시하는 밀정들의 활동은 3년간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1935년 난징으로 이동해 동관두 32호에서 합숙 훈련을 했고, 일제에 발각될 우려를 감지해 버스를 타고 장쑤성 징광사로 다시 거처를 옮겼다는 내용.

    내부자가 아니면 알기 힘든 김구 선생의 행적도 자세히 전달됐습니다.

    "징광사를 찾은 김구가 학생들에게 한 시간가량 훈시를 하고 남경으로 돌아갔다"는 보고.

    김구는 "아무 희망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지 모르나 이것은 모두 조국 광복을 위해 그 준비 교육을 하는 것이니 열심히 공부해 주기 바란다"고 막막해하는 청년들에게 말했습니다.

    밀정들은 이런 말을 엿듣고 기록했습니다.

    일제의 밀정은 엿장수, 중국인 간호원처럼 직업과 국적을 가리지 않았고, 독립운동가 행세를 하며 김구에게 접근했습니다.

    당시 수십 명의 젊은이들 가운데 밀정의 방해 공작을 뚫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몇 명이 훗날 광복군을 창설하며 국군의 주춧돌이 됐습니다.

    이 밀정 보고서는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이재현 지사의 유품으로 뒤늦게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조선총독부 밀정의 보고서는 김구 선생을 "조선독립을 유일의 목적으로 하는 흉폭한 수괴"로 평가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근 뉴라이트 성향의 저자가 낸 책도 김구 선생의 활동을 이와 유사한 '흉폭저돌주의 독립운동'으로 규정하며 뉴라이트 역사관의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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