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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75곳 전화했는데‥하혈 산모 '응급실 뺑뺑이'

병원 75곳 전화했는데‥하혈 산모 '응급실 뺑뺑이'
입력 2024-09-16 07:11 | 수정 2024-09-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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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혈을 하는 임신부가 6시간 가량을 구급차 안에서 대기하다 겨우 진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송을 요청한 병원은 모두 75곳이었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청주에서 "25주된 임신부가 하혈을 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양수가 새고 있어 대학병원 이송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구급대는 충북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인천과 경기, 전라도, 경상도까지 모두 75곳의 병원에 이송을 요청했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모두 "안 된다"였습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없다", "신생아 병실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였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좀 많이 전화한 거 같아요. 이게 산부인과라서. 서울, 경기, 인천, 전라, 경상도. 제주도 빼고는 다 한 것 같은데."

    시간은 자꾸 흐르고, 다급해진 소방은 오후 3시 39분, 충북도청 보건정책과에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 접수 6시간 만인 오후 5시 32분에 산모를 청주의 한 산부인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김현진/남편]
    "그냥 앞이 캄캄했죠. 아침까지 태동을 느끼던 그냥 제 손바닥을 대면 이제 발로 차고 그러던 아이인데. 아이는 뱃속에 잘 있는데... 그냥 제가 하면서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병상 정보가 실시간으로 취합되고 있다고는 하나 현장 출동 대원들이 겪는 혼선은 여전합니다.

    구급대원들은 차량에 비치된 태블릿 기기 속 앱을 통해 병원 응급실 현황을 파악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각 병원에서 제공한 병상 정보를 실시간 취합한 자료인데, 이 정보가 실제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겁니다.

    [김성현/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현장에서 표시되는 정보와 전화상의 정보가 맞지 않아서 병원 수배로 인해서 전화를 많이 돌리게 돼서 환자 병원 이송이 지연되는 부분도 있고요..."

    천신만고 끝에 받아줄 병원을 찾은 임신부는 다행히 안정을 되찾고, 태아도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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