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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내 기다리다‥80대 남편 급류에 숨져

아픈 아내 기다리다‥80대 남편 급류에 숨져
입력 2024-09-23 06:05 | 수정 2024-09-2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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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역대급 폭우가 내린 전남에선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요양보호센터에 다녀오던 아내를 평소처럼 마중 나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집 앞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김규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편도 1차선의 터널 끝에서 흙탕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운전자는 가까스로 핸들을 꺾어 피해 나갑니다.

    산 배수로를 따라 빗물과 토사물이 한꺼번에 내려오면서 터널을 가로막은 겁니다.

    전남 장흥군에는 시간당 많게는 90밀리미터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이처럼 갑자기 내린 빗속에 집 앞에 나섰던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이 남성은 도로까지 덮친 급류에 휩쓸려 넘어진 뒤 이곳 수로로 빠졌습니다.

    당시 남성은 요양보호센터에 다녀오던 몸이 아픈 아내를 마중하러 나오던 길이었습니다.

    [유족 (음성변조)]
    "아버지가 항상 그 시간에 (어머니) 마중 나오세요. 노인센터 운전 모셔다 주신 분이 그날 (아버지가) 안 나오니 확인차 보니까 안 나오니까 신고를 하신 것으로 그렇게 들었어요."

    물에 떠내려갔던 남성은 실종 신고 17시간여 만에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동수/장흥소방서장]
    "잠수부들이 수심 2m 내지 3m 되는 바닥을 훑으면서 (수색)했고요. 조금 전 11시 35분경 수중에서 발견하게 됐습니다."

    불어난 하천이 논으로 넘쳐 들어가 수확을 앞둔 벼들이 쓰러지는 등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고 주택 침수 등 피해 신고 건수가 전남에서만 1천 건이 넘었습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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