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정우

2년 넘게 리모델링만‥호텔 행사하느라 또 수십억

입력 | 2024-09-26 06:48   수정 | 2024-09-2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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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외교부 장관 관저를 두 번 옮기고 리모델링을 하는 동안, 관저에서 열었어야 할 외교 행사들은 어디서 열렸을까요?

공교롭게도 현 정부 들어 고급호텔 외교행사 건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호텔 행사에 수십억 원의 혈세를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외교사절들을 초청했습니다.

114명이 참석했는데, 장소는 바로 당시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이었습니다.

[강경화/전 외교부 장관 (2018년)]
″장관 공관은 이 같은 외교 행사를 개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의 여파로, 삼청동으로 옮기게 된 새 외교장관 공관의 행사동 리모델링이 시작됐습니다.

공사는 지난달까지 2년 4개월 걸렸는데, 그 사이 외교행사는 어디서 열었을까?

공교롭게 현 정부 들어 2년 4개월 동안 호텔에서 열린 외교행사는 모두 43건.

문재인 정부 5년 치보다 2배 이상이었습니다.

모두 81억 원을 썼는데, 전 정부 5년 치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홍기원/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기존의 외교장관 공관은 150명, 200명도 행사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이거든요. 그런 공간이 못 되다 보니까는 부득이하게 호텔에서 많이 한 걸로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실제 고급호텔에서 진행된 소규모 간담회나 외교행사들은 어렵지 않게 확인됩니다.

올 3월 미국 미시간 주지사 면담은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5월 슬로바키아 외교장관과의 업무오찬은 롯데호텔에서 이뤄졌습니다.

외교부는 ″호텔 행사가 늘어난 건, 코로나 기간 동안 미뤄졌던 외교 사절 방한이 다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행사동에서 50명 규모의 행사를 개최할 수 있고, 야외 정원까지 활용하면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