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일영

맛·색감·깊이 모두 잡았다‥'남도음식 명인' 한 자리에

입력 | 2024-09-26 07:39   수정 | 2024-09-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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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인′이라고 공인된 남도음식 요리사는 모두 13명에 불과한데요.

내일부터 이들이 펼치는 각양각색의 요리가 전남 목포에서 펼쳐집니다.

명인들의 남도음식의 깊이, 서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한때 바다와 육지의 가교였던 전남 나주 영산포.

신안 흑산도 등지에서 잡아 배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효돼 ′삭힌 홍어′가 탄생했습니다.

삶은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곁들인 홍어삼합을 포함해 묵과 물회 등 13가지 음식이 명인의 손끝에서 되살아났습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에 나서고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찾아와 비법을 배워갈 만큼 맛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천수봉/남도음식 명인 (홍어 식문화)]
″빵이라든지 과자, 쿠키 같은 것에 다양하게 홍어를 활용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 갈 수 있는 그런 요리를 저는 만들고 싶어요.″

새를 수놓고 파프리카로 색을 내 다채로운 색감에 고소한 맛이 일품인 깨강정.

일일이 수작업으로 껍질을 벗긴 깨에 파프리카 가루를 섞어 말면 이렇게 오색깨강정이 탄생하게 됩니다.

할머니 세대의 맛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이른바 ′할매니얼′ K-디저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밥알쑥 인절미, 양파와 낙지를 접목한 전통 장, 퓨전 문어 요리, 죽은 소나무 뿌리에서 나오는 버섯을 섞어 만든 복령떡. 화려한 폐백용 정과 등 명인들이 빚어낸 남도음식은 맛과 색 모두 깊이 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오세득/요리전문가]
″우리 삶도 똑같은 것 같아요. 우리가 드라마를 보든 영화를 보든 희로애락이 있잖아요. 남도 음식에는 그런 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최소 다섯 단계가 넘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 선정된 남도음식 명인은 지금까지 13명.

이들의 손맛은, 목포에서 열리는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내일부터 사흘 동안 식객들에게 선보입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