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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아닌 '일본해'?‥'AI 주권' 확보 경쟁

'동해' 아닌 '일본해'?‥'AI 주권' 확보 경쟁
입력 2024-10-04 06:48 | 수정 2024-10-0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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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권 지키기 경쟁이 화두입니다.

    소수의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모델에 의존하면 산업은 물론 세계관 자체가 잠식당할 수도 있는데요.

    정동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구글이 만든 AI 모델 '제미나이'에 한국 동쪽 바다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한국어로 물으면 '동해'라 하는데, 영어로 물으면 '일본해'라 답합니다.

    다음은 오픈AI의 챗GPT.

    한반도 지도를 그려달라고 주문하자 완전히 엉터리 이미지를 내놓습니다.

    북한을 'North-South Korea'로, 동해는 'Sea of Japan'으로 표기하고 한국의 중앙에 '평양'이 있다고 해놨습니다.

    AI가 내놓는 답이 이런 건 학습 데이터 때문입니다.

    생성형 AI는 대부분 영어로 된 데이터를 학습하는데, 영어권 국가의 관점이 반영되거나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의 독점이 의식의 독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최근 'AI주권'이란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나라의 언어와 돈,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AI 기술을 개발·운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비영어권 국가들은 정부가 AI전담 기구를 세울 정도로 투자에 적극적입니다.

    한국은 일단 기업이 주도하는 모양새입니다.

    한국어 검색과 학습에 특화된 네이버는 자체 모델로 사우디에 진출하는가 하면, LG는 자체 AI모델을 공개해 집단 지성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KT와 SKT는 기술 격차를 빠르게 인정하고, 해외 기업과 함께 한국형 AI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최근 65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통해 AI 3대 강국을 만들겠다는 '물리적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돈·전기·인재 등 자원을 섬세하게 배분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게 물량 공세만큼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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