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일 한참 지났는데‥의문의 '한강 선착장'

◀ 앵커 ▶

서울시가 지난해 한강 여의나루역 근처에 만들겠다고 발표한 선착장, 1천 톤급 배가 정박할 수 있고, 각종 편의시설이 입점되는 이 시설의 완공 예정일은 올해 2월이었는데요.

완공 일정을 훌쩍 지난 지금도 건물 뼈대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2월 완공 예정이었던 여의도 선착장의 모습입니다.

가로 102미터, 세로 34미터, 강 위에 떠 있는 축구장 절반 크기의 선박 위에, 음식점과 편의점 등이 입점하는 3층 건축물이 올라가고, 1,000톤급 대형 유람선 1척, 200톤급 유람선 2척의 동시 정박도 가능합니다.

예상 조성 비용은 약 300억 원으로, 서울시는 작년 3월 민간사업자 선정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완공 예정 시점으로부터 8개월이나 지난 지금, 선착장은 여전히 공사판입니다.

공사 표지판엔 건축 시작 월일도, 완공 예정일은 아예 연도조차 쓰여있지 않습니다.

[현장소장 (음성변조)]
"우리가 일단은 제작할 당시에는 일정이 뚜렷하게 나온 게 없어가지고…"

3층 건축물의 지반이 될 선박은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현장에 도착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현장소장 (음성변조)]
"보시다시피 (선박이) 없으니까, 배가 들어와야 이거(선박) 위에 할 거 아니냐…그렇게 된 겁니다."

알고 보니 업체 측이 5차례나 공사 기간 연장을 요청해 완공을 올해 12월까지 미룬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늘어지는 동안 공문을 통한 서울시의 독촉은 단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전화로 독촉을 했다면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12월까지는 완공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는 안전을 우려합니다.

[현장소장 (음성변조)]
"빨리하면 해요. 못할 건 아닌데, 안전에 대한 문제도 있고, 품질에 대한 문제도 있고. 기자님 잘 아시다시피 (공사) 개월 수 (4개월) 대충 나왔잖아요. 육지에서 해도 그 정도 걸리는데…"

사업권을 따낸 업체의 등기부등본상 주소지로 찾아가 봤지만, 공유사무실이었고 그곳에서 회사 관계자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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