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어제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북측구간 일부를 폭파했습니다.
20여 년 이어온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전 11시 59분,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 이북 구간.
검은 천을 이어 붙인 가림막 뒤로 불꽃이 번쩍하더니 흙먼지와 연기가 치솟습니다.
곧이어 낮 12시 1분, 동해선 북측 구간에서도 흙먼지와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해당 구간을 비추는 카메라에는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를 차단하기 위해 경의선과 동해선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분계선에서 약 10미터 떨어진 지점부터 수십 미터 길이가 폭파됐다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9일, 남북 육로 완전 단절과 요새화를 선언한 북한이 일주일도 안 돼 실행에 옮긴 겁니다.
우리 정부는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으로 대북전단을 이유로 남북공동사무소를 폭파시켰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북측 구간 남북 연결도로 폭파는 남북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로서 우리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경의선, 동해선 연결은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산물로, 이후 우리 정부 지원으로 경의선은 문산에서 개성까지 27.3km, 동해선은 고성에서 금강산 온정리까지 25.5km 거리가 이어졌습니다.
2007년에는 문산에서 개성까지 주 1차례 화물열차가 다니기도 했습니다.
2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남북 화해 협력의 이정표가 사라진 건데, 지난해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북한이 관계 단절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폭발 이후 우리 군은 경고 방송을 한 뒤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 기관총과 유탄발사기로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폭파 잔해물 상당량이 남측으로 떨어져 위협적이었던 것을 고려한 자위권 차원이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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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양소연
북한 '남북 연결도로' 폭파‥군, '대응' 사격
북한 '남북 연결도로' 폭파‥군, '대응' 사격
입력
2024-10-1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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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0-1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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