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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버리고 백억 대 주식 선택‥"왜 나왔나"

'구청장' 버리고 백억 대 주식 선택‥"왜 나왔나"
입력 2024-10-17 06:43 | 수정 2024-10-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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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업인 출신의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법원이 회사주식을 팔거나 백지신탁하라고 판결하자 물러난 건데요.

    재보궐 선거에는 세금 30억 원이 들어가게 됩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헌일 구로구청장의 퇴임식입니다.

    [문헌일/구로구청장]
    "기업인 출신 구청장에게 가해지는 불합리한 법칙, 제재로 인해 더 이상 구청장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문 구청장은 본인이 설립한 문엔지니어링 비상장 주식을 '백지신탁'하라는 결정에 불복해 사퇴했습니다.

    문 구청장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은 문엔지니어링 4만 8천 주를 포함해 170억 원대에 이릅니다.

    [문헌일/구로구청장]
    "<주식 백지 신탁 가능성 알았다면 애초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된다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개인 재산 지키기 위해 직 던졌다는 비판도 있거든요> …… "

    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지난해 3월, ‘문지니어링' 주식이 구청장 업무와 직무관련성이 있다며 백지신탁을 결정했습니다.

    문엔지니어링은 구로구에 위치한 정보통신회사인데, 구로구청이 통신 관련 공사를 발주하고, 검사와 관련한 업무도 맡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 구청장을 이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이어왔습니다.

    "회사가 구로구 내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게 정관을 바꾸고, 본사도 서울 금천구로 이전했다"며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도 구청장 업무를 통해 회사 경영이나 재산과 관련된 상당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며 문 구청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소송에서 모두 패하자, 문 구청장은 임기 4년 중 2년 만 채우고 구청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서울 구청장이 주식 백지신탁에 불복해 사퇴한 건 처음입니다.

    2년 만에 공석이 된 구청장 보궐선거엔 30억 원 넘는 세금이 들어갈 전망입니다.

    공직보다 사익을 선택해 유권자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며 재직 기간 급여도 반납하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최홍식/서울 구로구]
    "처음부터 나오지 말았어야지, 재산을 지키려고 했으면 나오지 말았어야지."

    더불어민주당은 엉터리 공천에 사과하라고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이 하는 취미활동입니까? 자기 돈 170억은 귀하고 국민 돈 수십억은 흔한 것입니까?"

    국민의힘은 구청장의 중도사퇴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2일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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