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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지옥' 불법 개 번식장, 국유지도 무단 점유

'생지옥' 불법 개 번식장, 국유지도 무단 점유
입력 2024-10-18 07:33 | 수정 2024-10-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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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유지를 무단 점유해 불법으로 개 번식장을 운영해온 업주가 적발됐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수백 마리의 개가 제때 치료도 못 받고 혹사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유태경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강서구의 한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수백 마리는 돼 보이는 개들이 무더기로 갇혀 있습니다.

    녹슨 철장 안에는 오물과 쓰레기가 뒤섞여 있고 물이나 사료도 제대로 마련된 것이 없습니다.

    불법 개 번식장입니다.

    이 입구에서부터 뜬 장이 보이는데, 뜬 장 사이로 수많은 품종견들이 짖고 있습니다.

    심한 악취로 이웃 주민들까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서일수/인근 주민]
    "밤새도록 짖습니다. 낮이고, 지금 짖는 거 보이소."

    결국, 동물보호단체가 나섰는데 구조된 것만 무려 455마리.

    대부분 반려견으로 많이 키우는 품종견입니다.

    백내장에 걸린 푸들은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또 다른 개는 종양 때문에 배가 공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최갑철/수의사]
    "이 정도 사이즈라고 하면 최소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될 것 같습니다."

    운영자는 한 60대 남성.

    자신은 "25년 전부터 국유지를 점유해 번식장을 운영했다"며 "개를 키운 건 맞지만 판매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불법 번식장 운영자 (음성변조)]
    "(키우기) 시작하고 나니까 치우지를 못하겠는 거예요. 보니까 이 지경이 돼 있는데 나는 서글프죠. <판매는 그럼 언제 멈추신 거예요?> 한 2~3년 된 거야."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이곳에서 번식시킨 품종견을 최근까지 위장 판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복희/동물보호단체 '코리안독스' 대표]
    "24년 6월, 7월 최근까지 판매했던 기록이 있었고 판매 가격 시베리안허스키 30만 원, 말티즈 20만 원 이런 식으로 쭉 목록이 다 있었구요."

    5년 전부터 무허가 건축물 이행강제금만 부과해 온 관할구청은 동물보호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폐쇄명령을 내리고 운영자를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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