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파병 불안정·위협 증가"‥주한 러 대사 '초치'

◀ 앵커 ▶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관련 영상과 문서 등의 정황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베를린에서 김민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북한군으로 보이는 병사들이 보급품을 받는 영상부터, 한글로 적힌 보급품 설문지 사진까지.

북한군의 전쟁 개입 증거라며 잇따라 정황들을 공개한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의 참전을 기정사실로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인력이 공급되고 있다는 분명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생산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군인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이번 전쟁에 참전해 현대전 전술을 배우면, 불안정과 위협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국제사회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도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마르크 뤼터 총장은 SNS에 "북한의 파병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며 "나토와 한국 간 긴밀한 파트너십과 방산협력, 그리고 상호 연계된 안보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 두 나라의 군사 협력 정보를 공유할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상당수가 러시아에 속아서 전장에 투입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외국인이 최대 수만 명에 달한다며, 최전선에 배치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사실상 '총알받이'로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서방은 국제사회 파장을 의식한 듯 아직 북한의 파병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주한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즉각적인 북한군 철수와 협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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