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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시골 병원'‥주민 손으로 살렸다

문 닫은 '시골 병원'‥주민 손으로 살렸다
입력 2024-10-28 07:33 | 수정 2024-10-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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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역 인구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전남의 한 시골마을 의원이 지난 5월 문을 닫았는데요.

    주민들이 직접 의사를 섭외하고, 주민 사업기금을 활용해 병원을 재개원했습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구 2천여 명이 사는 전남 영암군 금정면의 한 병원.

    개원 당일 아침부터 접수대에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지역에 유일한 이 마을 의원은 지난 5월 경영난 등으로 폐업했다가, 마을 주민의 노력으로 5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대봉/전남 영암군 금정면]
    "그전부터 영암으로 다녔는데 여기서 하니까 이제 여기서 치료해야죠. 가깝고 좋죠, 오전이나 오후엔 일도 할 수 있고…"

    병원이 없는 동안 마을 주민들은 인근 읍내나 나주시까지 차를 타고 다녀와야 했습니다.

    택시 요금은 편도만 2만 원.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해도 하루에 네다섯 대밖에 다니지 않아 가벼운 치료에도 하루를 모두 들여야 했습니다.

    [이금례/전남 영암군 금정면]
    "버스 없으면 택시로 가고 그런데 비싸요. 여기가 없어서 못 살겠어. 불편해서, 진짜 못 살겠어. 여기는 내가 자전거로 오는데…"

    결국 병원이 없어 지역의 유일한 약국도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자, 마을 주민단체가 적극 나섰습니다.

    주민사업 기금의 절반을 들여 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은퇴한 의사도 직접 섭외해 마을 의원을 다시 연 겁니다.

    [김영택/금정면 문예체육진흥회장]
    "(병원이) 있다가 없으니까 그 아쉬움이 굉장히 컸고요. 주민 여러분들이 또 우리가 병원이 없으니까 굉장히 불편하더라…그런 말씀들이 많으셨습니다."

    지역의 인구가 감소하며 시골 의료기관의 폐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민자치로 다시 문을 연 마을 의원의 사례에 인근 지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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