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체육대회 때마다‥단체복만 수천만 원

◀ 앵커 ▶

일부 시군구 기초의원들이 단합과 친목을 다진다며 체육대회를 열고 있는데요.

행사 때마다 단체복을 맞춘다며 매년 수천만 원씩 예산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별로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울산 지역 5개 구·군 기초의회 의원과 사무처 직원 180여 명이 체육대회를 하고 있는 겁니다.

[김상태/울산시 북구의회 의장]
"오늘 교류 행사가 각 구·군의회가 우정과 신뢰를 쌓고…"

맞춰 입은 옷은 한 벌에 20-30만 원씩 하는 유명 회사 제품들입니다.

옷을 사는 데 쓰인 돈만 4천7백만 원, 각 구청 예산이 쓰였는데 전체 행사비의 60% 이상이 옷값이었습니다.

구청장과 국회의원, 시장 것까지 사서 돌렸습니다.

그런데 앞서 지난해에도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그때도 옷을 샀습니다.

예산 3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일부 의원은 매년 옷을 새로 사는 것이 예산 낭비라며 행사에 불참하기도 했습니다.

구의회 사무처가 사용한 예산은 의회 일반운영비.

[00 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행사 필수 요소로 인정되는 경우는 운영비로 피복비를 집행할 수 있다' 그렇게 나와 있고 의정활동할 때도 쓰이는 그런 것들이어서."

행안부 지자체 회계관리 훈령을 보면 피복은 제복착용 같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제한해 지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행안부 행사운영비 사용 지침을 봐도 단체복을 사도 된다고 해 놓은 곳이 없고 기념품이나 기관 선물 등을 사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울산지역 5개 구군 기초의원들은 모두 50명.

모두 부실한 행정과 예산낭비를 감시하라며 주민들이 소중한 한 표로 뽑은 선출직 공무원들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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