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도권을 빠져나가면 일자리만큼이나 결혼 상대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데요.
최근 한 지자체가 청춘남녀를 이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고 합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제 입사 4년 차로 접어든 이재혁 씨.
취업난에도 경북을 떠나지 않고 일자리를 갖는 데 성공했습니다.
취업난을 어렵게 뚫었지만 요즘 다른 걱정이 생겼습니다.
[이재혁/경북 예천 거주]
"연애를 직장 와서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제가 퇴근하고 술자리 보통 갖거나…"
결혼 상대를 찾는 게 쉽지 않은 겁니다.
유명 데이트 앱까지 가입했는데 만남 지역을 '경북 예천'으로 설정했더니 최근 작성한 프로필이 '0개'.
만날 수 있는 상대가 0이라는 뜻입니다.
[이재혁/경북 예천 거주]
"그전에 글은 2023년도였더라고요. <최근 건 하나도 없고 3개가 전부다, 그렇죠?> 네, 맞아요."
자연스레 인연을 찾으려고 봉사활동이나 독서 모임에 가입하려 해도 동아리 모임도 많지가 않습니다.
[이현정/경북 문경 거주]
"헬스나 영어 회화나 스터디나 동아리, 러닝 크루 뭐 이런 식의 자연스러운 만남 안에서 이제 발전이 되고 싶은…"
그래서 지자체까지 나서 이른바 미팅을 주선해 주고 있는데 생각도 못 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7월, 4박 5일 동안 숙박하며 짝을 찾는 경상북도의 솔로 마을에서는 남자 5.3:1, 여자 1.8:1의 참가 경쟁률을 보였고 참가자 13쌍 중 6쌍이 맺어졌습니다.
여성 참가자가 적고 매칭률도 낮을 거란 예상을 깬 결과였습니다.
만날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만날 기회나 인프라가 부족했다는 게 확인된 겁니다.
결혼에 골인한 커플도 나왔습니다.
[황은경/만남 프로그램 참가]
"실제로 연애는 한 6개월 정도 한 것 같고 바로 결혼을 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지역 청년 모두가 고향을 등지고 대도시로 떠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수도권에 비해 싼 집값과 여유로운 생활을 찾아 지역을 선택하는 청년들.
일상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지자체의 실험이 다양한 인프라 형성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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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도은
데이트앱 켰더니 0명‥'결혼 상대' 없는 줄 알았더니
데이트앱 켰더니 0명‥'결혼 상대' 없는 줄 알았더니
입력
2024-11-11 06:47
|
수정 2024-11-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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