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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에 딸 친구"‥체육회장 비리 '가지가지'

"선수촌에 딸 친구"‥체육회장 비리 '가지가지'
입력 2024-11-11 07:19 | 수정 2024-11-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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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자신의 딸 친구를 부정 채용시켰다는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이 회장이 국정감사엔 나오지 않고 '폭탄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는 정부의 점검 결과도 나왔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8월,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채용 공고입니다.

    '훈련생활지도관' 1명을 뽑는다는 건데, 연봉은 세전 4천5백만 원입니다.

    그런데 진천 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관리와 생활 지도 등을 담당하는 자리인데도, 특별한 자격 요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국무조정실 점검 결과, 당시 채용된 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딸의 대학 친구였습니다.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딸 친구의 이력서를 전달까지 해줬고, 이 간부는 면접에 들어가 해당 지원자에게 최고 점수를 줬습니다.

    이 회장이 자격 요건을 낮추라고 여러 번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서영석/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
    "'자격 요건이 완화되면 연봉을 깎아야 됩니다,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보고를 하니 회장께서 이런 '어떤 XXX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라고 크게 화를 내고‥"

    점검단은 또 이 회장이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려 일부러 지방 일정에 참석했다며, 일정이 일찍 끝났는데도 진천 선수촌 주변 식당에서 밤늦게 '폭탄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국무조정실은 부당한 물품 후원 요구와 예산 낭비, 부적절한 올림픽 참관단 운영 등을 이유로, 이 회장 등 체육회 간부와 직원 8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비위 점검 결과 발표에 동의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다만 "여러 기관의 조사를 받다 보니 자료 제출 요구에 미흡했을 순 있다"면서 "엄정하게 재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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