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이지은

버스 기사도 외국인으로?‥"처우 개선이 먼저"

버스 기사도 외국인으로?‥"처우 개선이 먼저"
입력 2024-11-19 07:35 | 수정 2024-11-19 08:20
재생목록
    ◀ 앵커 ▶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도입한 서울시가 이번에는 마을버스 외국인 기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버스 기사들은 처우 개선이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루에도 여러 번, 버스가 지나다니기 힘든 좁은 길을 오갑니다.

    주야 교대로 하루에 9시간 쉴 틈 없이 운전하지만, 기사가 부족해 휴가도 내기가 어렵습니다.

    [한기성/마을버스 기사]
    "식사를 할 시간조차도 없어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차 증차를 할 수가 없어요. 그만큼 일반 시민분들은 계속 기다리실 수밖에 없고."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월평균 급여는 평균 316만 원 정도로 서울 시내버스 기사 월급의 70% 수준입니다.

    여기에 배달업 등으로 기사들이 빠져나가면서 고령화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마을버스 업체 대표 (음성변조)]
    "저희 현재 75세인 분이 두 분이 계시는데요. 사람이 없다 보니까 저희가 사정사정해서' 1년만 더 해 주십시오.'"

    현재 서울의 마을버스 기사는 2천9백여 명으로 적정 인원 3천 5백여 명보다 6백 명이 부족하다는 게 버스회사들의 주장입니다.

    이를 메꾸기 위해 서울시가 내놓은 방안은 외국인 기사 채용이었습니다.

    서울시는 국무조정실에, 제조업과 농업, 축산업 등에 대해 내주는 비전문취업 비자인 E-9 비자 발급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하고, 취업 활동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려달라고 공식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버스노조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급여 등 처우를 개선하는 게 먼저라며 외국인 채용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재호/서울시버스노조 사무부처장]
    "노동과 사람을 비용으로만 인식을 하고 그 가치를 존중해 주는 것은 전혀 없다는 거죠. 일반 버스에 준하는 처우를 인정해주고 그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거를 고민해야 하는데…"

    외국인 운전기사와 승객 간 의사소통이 어려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필리핀 가사 관리사와 마찬가지로 내년 안에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