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케냐의 현역 마라톤 선수들을 국내 수산업체에 불법취업시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국내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며 비자를 받았는데요.
우리나라 현역 마라톤 선수가 기획한 취업 사기였습니다.
이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알선 업체가 SNS에 올린 인력 모집 홍보 영상입니다.
한 남성이 어망을 정리하고 또 다른 남성들은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고정된 근무시간과 안정된 수입을 제공한다는 영문 안내가 적혀있습니다.
케냐 육상협회에 등록된 현역 마라톤 선수들로, 한 명은 지난 2016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 하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은 운동경기를 제외한 취업활동은 할 수 없는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했습니다.
한 지자체 소속 20대 마라톤 선수와 알선업체는 케냐 선수 7명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초청장을 위조한 뒤 이를 주케냐 한국대사관에 보냈습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 초청장에는 4개 지자체 체육회의 가짜 도장과 함께 실제로 실시되는 국내 마라톤대회 이름이 들어갔습니다.
마라톤 대회가 아닌 수산업체에 취업한 케냐 선수들은 임금 일부를 초청장을 위조한 일당에게 넘겨줬습니다.
선수들은 대부분 30대 전후로 전성기가 지나 돈을 벌기 위해 불법 입국과 취업을 감행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황창섭/창원해양경찰서 정보외사과장]
"케냐와 우리나라가 환율 차이 한 10배 정도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100만 원 정도 벌면은 자기 나라서는 1천만 원 정도 되니까…"
창원해경은 인력 알선을 주도한 한국인 마라톤 선수를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이선영
마라톤 출전시킨다며‥외국 선수 불법 취업 알선
마라톤 출전시킨다며‥외국 선수 불법 취업 알선
입력
2024-11-20 07:32
|
수정 2024-11-20 07:3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