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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의미' 묻는 게 무례?‥언론관 이 정도인가

'사과 의미' 묻는 게 무례?‥언론관 이 정도인가
입력 2024-11-21 06:47 | 수정 2024-11-2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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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과한다는 대통령을 향해,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서 사과하는 건지 질문이 나왔는데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그 기자의 질문이 무례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허리 굽혀 사과한 윤석열 대통령.

    2시간 넘게 이어진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사과'라는 말을 12번이나 썼지만, 뭘 사과하는지는 설명이 없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7일)]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국민들께 사과드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입니다."

    회견이 끝날 무렵, 어렵게 질문 기회를 잡은 기자가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박석호/부산일보 기자 (지난 7일)]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우리에게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이 질문을 두고, 대통령실 핵심 참모는 국회에 출석해 '예의가 없다'고 했습니다.

    태도를 고쳐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 (그제)]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 저는 그 태도는 시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의 언론관을 엿볼 수 있는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실이 적반하장식 매도까지 한다", "이제 국어사전에서 '무례'라는 뜻도 바꿔야 하냐"며 잘못된 건 오히려 대통령실의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질문 당사자인 부산일보 기자도 "언론의 역할과 기자의 사회적 책임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은 최고 권력자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에 대해 궁금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어떻게든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어야 하는 게 기자의 역할입니다.

    미국 백악관의 최장수 출입기자, 헬렌 토머스가 18년 전 남긴 "무례한 질문은 없다"는 말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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