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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걷어낸 쓰레기‥겨울 됐는데도 '산더미'

장마철 걷어낸 쓰레기‥겨울 됐는데도 '산더미'
입력 2024-11-25 07:29 | 수정 2024-11-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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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마다 장마철이면 급류에 쓸려온 온갖 쓰레기가 호수를 뒤덮곤 하는데요.

    쓰레기 더미가 수개월 지난 겨울까지 쌓여 있어서 말썽입니다.

    이지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제가 있는 곳은 대청호 상류,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수역입니다.

    장맛비에 대청호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처리하는 집하장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나뭇가지 더미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가까이 가 봤습니다.

    나뭇가지와 수초, 쓰레기가 한데 뒤엉켜 있습니다.

    마치 산처럼 쌓여 어른 키를 훌쩍 넘겼습니다.

    농약병과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가 담긴 자루도 줄줄이 있습니다.

    쓰레기를 쌓아두니 썩고, 벌레와 악취, 오염수가 생깁니다.

    그 피해를 15가구가 사는 인근의 작은 마을이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김재희/마을 주민]
    "모기, 파리, 냄새 다 그리로(마을로) 온다고요, 가로등 불빛 때문에. 건지는 것까지 좋다 이거예요. 그러면 몇 개월 방치를 하지 말고 바로 반출을 하라 이거예요, 바로."

    장마철 대청호 수면을 뒤덮었던 부유물 쓰레기를 건져 쌓아둔 겁니다.

    원래는 3배 정도 더 많았는데, 이달 들어 부지런히 치운 게 이 정도입니다.

    1만 2천㎡에 달하는 집하장 곳곳이 이렇습니다.

    [김복록/마을 주민]
    "쓰레기가 계속 떠내려와서 쌓이는 거예요. 한 반년은 쓰레기 속에서 산다고 봐야 돼요."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특히 처리가 더 늦어졌습니다.

    [이선오/석호리 주민대책위원장]
    "서로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그냥 그렇게 하고 마는 거예요."

    집하장을 관할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는 가을까지 이어진 이례적인 큰비 때문에 부유물이 마르지 않아 손을 대지 못했고, 올해 대청호 부유 물량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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