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2번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습니다.
가뜩이나 안 좋은 경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까지 눈앞에 두면서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준금리가 한 달 만에 또 내려갔습니다.
한국은행은 3.25%에서 3%로 기준금리를 0.25%p 다시 한번 낮췄습니다.
달러당 1,400원을 넘나드는 높은 환율과 2천조 원 턱밑까지 올라온 가계부채 탓에, 금리 인하 숨 고르기에 들어갈 거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었지만, 이를 비껴갔습니다.
환율과 가계부채보다는 경기 침체가 더 급하다고 본 겁니다.
무엇보다 내년 1월 미국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거란 우려가 컸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금 멕시코 캐나다 중국 이렇게만 있지만 이게 더 확대될지 또 그 효과가 어떻게 될지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과 경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기에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이 돌게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더 커졌습니다.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수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 같은 내수가 어느 만큼 회복되면서 이것을 상쇄해 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관건일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 소비의 회복세가 너무 느리고 완만해서‥"
이같이 불안한 흐름에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석 달 만에 1.9%로 낮췄고, 2026년 전망치는 1.8%로 더 낮게 잡았습니다.
한국 경제 잠재성장률로 보는 2%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회복 중이라는 낙관론에 기대다가는 장기 저성장의 늪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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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배주환
심상찮은 '경기 침체'‥예상 깨고 금리 내렸다
심상찮은 '경기 침체'‥예상 깨고 금리 내렸다
입력
2024-11-2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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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1-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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