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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들 일부 "반대했다"지만‥회의 기록 안 남겨

장관들 일부 "반대했다"지만‥회의 기록 안 남겨
입력 2024-12-06 06:45 | 수정 2024-12-0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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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상계엄 선포 전에 열렸던 심야 국무회의의 실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상당수 장관들이 반대 의견을 내거나 최소한 우려를 표명했다는데, 회의록이 남았는지조차 의문입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점심 무렵,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과 일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연락이 와, 지방 일정을 마무리 못한 채 저녁 8시쯤 서울에 돌아왔다는 겁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제가 가니까 장관님들하고 몇 분이 와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대통령을 뵀더니 이제 '계엄을 선포한다'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저녁 9시 14분경, "용산 회의실로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10시 17분 도착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10시 23분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직전까지 회의를 했다해도, 조 장관은 불과 6분 회의에 참석한 겁니다.

    [김선민/조국혁신당 의원 -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제가 시간이 여유가 없었지 않습니까? <장관들 중에서 몸을 던져 막은 사람이 있어요?> 말씀을 드리지 않습니까? 보는데 저도 너무나 놀랐고 경황이 없었습니다."

    두 장관은 모두 계엄령 얘기는 처음 들었고, 여러 국무위원들이 부정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민 장관은 "정확히 '반대'라는 표현을 쓴 건 두 사람으로 기억한다"면서 "다들 우려를 표명했지만, 찬성·반대를 정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박정현/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니, 대통령의 권한을 그러면 어떻게 막습니까? <대통령이 불법적 행위를 했다면 장관은‥> 아니, 직위를 던진다고 그게 막아집니까?"

    국무회의를 운영하고 회의록 작성을 맡는 행정안전부 의정관실 직원은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김한수/행안부 의정관 - 모경종/더불어민주당 의원]
    "<누가 기록했습니까, 대신?> 전혀 알지 못합니다. 대통령실에 지금 확인 중에 있습니다. <확인 중에 있어요?> 네. <아직 받지도 못했어요?>"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한덕수 총리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사전 국무회의에서 계엄령 반대하셨는지?>‥<혹시 이 자리에서 어떤 의견 내셨는지?>‥"

    국무회의 정족수 11명은 과연 채웠는지,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된 회의록의 존재조차 불투명한 상황.

    윤 대통령은 이런 국무회의를 거쳐, 심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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