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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강연‥"광주, 시공간 건너 되돌아"

한강, 노벨문학상 강연‥"광주, 시공간 건너 되돌아"
입력 2024-12-08 06:57 | 수정 2024-12-0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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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이 격랑에 휩싸인 하루,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한 작가는 폭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며 그 끝엔 '사랑'이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현지에서 임소정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한강 작가.

    1979년, 여덟 살의 소녀 한강이 쓴 시로 강연을 열었습니다.

    [한강 작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빛과 실>이라 이름 붙인 강연문에서 한 작가는 삶의 일부와 맞바꿔 온 글쓰기 여정을 회고했습니다.

    폭력에 저항해 삶을 거부한 <채식주의자>의 영혜와 <바람이 분다, 가라>의 정희.

    서로의 가장 연한 부분을 어루만지며 살아남은 <희랍어 시간>의 두 사람.

    '세계는 왜 폭력적인 동시에 아름다운가?'에 답하기 위해 써내려 간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형으로 되돌아오는 폭력 속에서도, 모든 질문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해 가고 있던 게 아닐까'라고 읊조렸습니다.

    [한강 작가]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그 실에 연결되어 주었고 연결되어줄 모든 분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청중들은 현재의 상황을 돌아보며 그가 던져온 질문의 의미를 깊이 곱씹었습니다.

    [카이 쉴러]
    "그 사람들은 (한강 작가의) 질문에서 배우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맞서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계엄령이 서울 하늘 아래 재현된 지금.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광주가, 시간과 공간을 건너 되돌아오고 있다는 한강 작가의 문장은 노벨상의 한 페이지에 기록됐습니다.

    스톡홀름에서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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