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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11일'‥고비마다 시민들이 있었다

'운명의 11일'‥고비마다 시민들이 있었다
입력 2024-12-15 07:34 | 수정 2024-12-1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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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11일간의 고비마다 여의도 국회 앞에는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고병찬 기자가 그 순간들을 되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독재 타도 계엄 철폐! 독재 타도 계엄 철폐!"

    시민들은 움츠러들지도, 침묵하지도 않았습니다.

    손을 들어 민주주의를 외치고,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 섰습니다.

    [윤미숙]
    "국민들하고 전쟁 선포한 것과 똑같은 거 아니냐고요."

    걱정과 한숨 그리고 분노, 시민들은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섰습니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가려고 손을 잡고 한강을 건넜습니다.

    시민들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은 대통령의 2분짜리 첫 담화, 그리고 투표를 아예 거부한 여당,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정한철]
    "계속 싸워야죠.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을 이길 수 있는 정치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국민이 원하지 않은 자기들만의 권력 거래.

    원망과 분노는 국민의힘으로 향했습니다.

    "국민 포기! 국힘 해체!"

    [전우정]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이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게 참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남녀도, 세대도, 이념도 없었습니다.

    촛불 대신 응원봉, 민중가요 대신 K팝, 저마다의 깃발을 들고 함께했습니다.

    축제 같았지만 그 외침은 무거웠습니다.

    [김다연·김수연]
    "처음에 많이 긴장했는데 지금은 뭔가 축제 같은 분위기라서 그런 긴장감이 조금 없어진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분노는 커졌습니다.

    더 많이 모였고, 더 크게 외쳤습니다.

    [조한복]
    "나와야 되겠더라고요.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너무 화가 나서 볼 수가 없어요."

    새로운 저항의 문화로 연대한 시민들은 마침내 탄핵 가결을 이끌어 내면서, 그 '위대한 힘'을 또 한 번 입증했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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