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통일전망대입니다.
얼마 전 러시아가 북한에 불곰과 사자 등 동물 70여 마리를 선물했고, 이에 앞서 북한은 러시아에 풍산개를 선물했는데요.
다방면에 걸쳐 밀착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 동물선물 외교가 노리는 건 뭔지 김필국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말 러시아는 사자와 불곰 등 70여 마리의 동물을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양국 간 지지와 우호의 표시로 푸틴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선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즐로프/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
"역사적으로 동물은 국가 간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지지나 우호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지난 4월에는 모스크바 동물원 대표단이 방북해 독수리와 박쥐 등 40여 마리의 동물을 기증했고, 8월엔 김정은 위원장이 즐겨 타는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의 말 24필을 북한에 수출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 국견인 풍산개 한 쌍을 선물했습니다.
[조선중앙TV (6월 20일)]
"금수산 영빈관 정원에서 푸틴 대통령 동지에게 북한의 국견인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하셨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뿐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한 한국 토종표범 보호를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통상 동물외교는 부드러운 접근을 통해 우호 관계를 형성하는 외교 방식의 하나로 꼽힙니다.
중국의 '판다외교'가 대표적으로 지도자 간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상대국 국민의 호감을 사면서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활발하게 진행되는 북한과 러시아의 동물외교에도 이런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북한 주민들이) 우리 지도자를 위해서 푸틴이 선물한 것이구나 그만큼 존경받는 것이구나 두 나라의 관계가 돈독한 것이구나 또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구나 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하며 사실상 군사동맹을 복원한 것으로 평가받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분야 뿐 아니라 전방위에 걸친 밀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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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필국
푸틴·김정은 '동물선물 외교'의 속내
푸틴·김정은 '동물선물 외교'의 속내
입력
2024-12-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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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2-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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