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여객기 화재‥176명 전원 탈출·7명 부상

◀ 앵커 ▶

어젯밤,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이륙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0여 명이 비상 탈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화재 당시 항공사 측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승객들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밤중 승객들이 탈출용 미끄럼틀을 타고 비행기에서 빠져나옵니다.

비행기 꼬리 부분에선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어젯밤 10시 반쯤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났습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 정비사 1명이 전원 비상 탈출했습니다.

[탑승객]
"뒤에 있는 승객들이 막 몰려오면서 '다 나가! 다 나가!' 막 이렇게 하시니까 저희도 놀라서 일어나서 나가려고 하는데, 비상구는 다 막혀 있으니까 까만 연기가 다 자욱하게 차 있었어요."

꼬리 쪽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동체 중간까지 번졌고,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끝에 밤 11시 반쯤 불을 완전히 껐습니다.

[김동학/부산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3만 5천 파운드의 항공유가 양쪽 날개에 실려있다는 걸 접하고 저희 소방대가 집중적으로 특수차를 활용해서 그 부분을 집중 방어를‥"

하지만 승객이 직접 비상문을 열었고 화재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는 등 안전 조치가 부실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탑승객]
"승객들이 불났다고 소리를 질러서 바로 그냥 비상문을 다 열고 다 같이 탈출을 했어요. 따로 뭐 방송이나 그런 건 없었고‥"

이 사고로 7명이 타박상을 입거나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에어부산은 "비상구는 위치별로 총 8개로, 문을 열면 곧바로 탈출용 미끄럼틀이 팽창해서 설치되는 구조"라며 "안내방송 여부를 포함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 당국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과 함께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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