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12.3 내란 당시,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전방 부대를 차출해 국회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M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당시 합동참모본부에 근무했던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윤 전 대통령과 계엄군 지휘부가 실제로 전방 부대를 동원하려 했는지 수사 확대 여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은 12.3 내란 당시 계엄상황실로 출근했던 합참 소속 관계자를 지난 2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불이익을 우려해 가명을 쓴 박 모 씨는 비상소집명령을 받고 밤 11시쯤 계엄상황실에 도착했을 때, 눈 앞에 펼쳐졌던 당시 상황을 상세히 진술했습니다.
검찰 진술조서엔 "박안수 계엄사령관은 포고령 배포 때문에 바쁘게 이곳저곳 뛰어다녔고, 김용현 전 장관은 상황실 가운데서 모니터로 뉴스와 작전 상황을 보고 있었다"고 기록됐습니다.
자정 무렵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시민들에 둘러싸여 본회의장 진입이 가로막힌 상황.
진술에 따르면, 이 무렵 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은 누군가와 통화를 한 뒤 참모들에게 "국회에 나가 있는 특전사 병력들이 밀린다고 하니, 병력을 증원 시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 사령관은 "전방에 있는 부대에서 병력을 빼야 할 것 같은데 검토해 보자"고 지시했습니다.
부하들은 다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검찰이 "국회 특전사 병력 부족을 전방 병력으로 보충해야 한다는 취지였냐" 묻자, 박씨는 "그 부분을 검토해 보자는 말씀이었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박 전 사령관은 "포고령 외엔 사실상 아무것도 몰랐다"며, 내란 공범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방 부대까지 국회로 보내려 했던 건, 박 전 사령관이 내란에 적극 가담했다는 정황입니다.
검찰은 박 전 사령관이 누구와 전화 통화를 한 뒤 이같은 검토를 지시했는지 등을 추가 수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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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손구민
본회의장 진입 막히자‥"전방부대 투입 검토"
본회의장 진입 막히자‥"전방부대 투입 검토"
입력
2025-05-20 12:04
|
수정 2025-05-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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