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군 방위비 부담해야"‥9배 더 '압박'

◀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상호관세율을 통보한 데 이어 오늘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내며 협상의 압박수위를 높였습니다.

1년에 100억달러, 우리돈 13조7천억원 정도를 내라는 건데, 이는 지금 내는 비용보다 무려 9배 가까이 많은 금액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공개리에 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위비 얘기를 꺼냈습니다.

부유한 나라인데, 주한미군 주둔비를 매우 적게 지불한다며 1년에 100억달러, 우리돈 13조 7천억원은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미 간 합의된 내년도 주둔비 분담금 1조 5천억원보다 무려 9배에 가까운 돈을 내라는 요굽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저는 한국에 '공짜 군대', 즉 매우 적은 돈을 써서 군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얘기했습니다. 한국은 1년에 100억 달러를 내야 합니다."

100억 달러 얘기는 그동안 수시로 꺼내 왔던 요구지만, 이번엔 "한국을 미국이 재건했다"고 발언하며 압박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은 한국을 재건했고 군대가 주둔해왔습니다. 나라를 재건하고 주둔해왔는데도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적은 돈을 지불했습니다."

주한미군 주둔비는 인건비와 시설비 등 주둔에 필요한 비용인데, 100억 달러라는 규모는 전체 비용을 전부 충당하고도 남는 금액입니다.

이 때문인지 2만8천5백명선인 주한미군 인원도 또다시 1.5배 이상 과장해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4만 5천 명의 주한미군이 한국에 있습니다. 독일에는 5만 2천 명의 미군이 있습니다."

인원과 비용 모두를 크게 부풀리는 건, 사실상 공짜로 주둔하는 것 이상의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결국 실현 불가능한 주장을 공개리에 꺼낸 건 매번 강조해 온 통합 협상, 즉 통상과 안보문제를 묶어서 압박하고 최대한 받아내겠다는 의도 때문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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