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고 숨진 고 이재석 경사 사건과 관련해 다수의 관련 규정을 어긴 것을 은폐하기 위해 이른바 '함구령'을 내렸다는 폭로가 나왔는데요.
함구령의 당사자로 지목된 인천해경서장 등이 직무에서 배제됐습니다.
원석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양경찰청이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또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 소장과 사고 당시 당직 팀장도 함께 대기발령을 내렸습니다.
인천해경은 고 이재석 경사가 고립자 구조 중 순직한 사고와 관련해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해경청의 인사 조치는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습니다.
이 경사의 동료들은 어제 인천해경서장과 영흥파출소장이 입을 다물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동료 해경]
"고 이재석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이 흠집을 내서는 안 된다."
해경은 2인 출동이나 최대 3시간 휴게 등 다수의 관련 규정을 어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팀원들은 사고 당일 새벽 3시 휴게 시간이 끝나 복귀했지만, 당직 팀장은 이 경사의 출동 사실 등을 팀원들에게 공유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들이 이 경사의 위험을 알게 된 건 드론업체를 통해서였습니다.
[동료 해경]
"재석이를 왜 혼자 보냈나요? 팀장 답은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어'라고 돌아옵니다."
이 경사는 새벽 3시 27분까지는 생존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구조 헬기 출발은 새벽 3시 55분이 돼서야 이뤄졌습니다.
중부해경청은 이 경사 순직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했던 진상조사단의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조사단은 운영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12MBC 뉴스
원석진
원석진
해경 순직 사고 '함구령'‥서장 등 대기발령
해경 순직 사고 '함구령'‥서장 등 대기발령
입력
2025-09-16 12:12
|
수정 2025-09-16 12:1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