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 발급 수수료를 100배 인상한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번 비자 수수료 인상은 신규 신청자에 한해 적용된다는 건데,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에 이어 외국인 노동자 비자 정책까지 혼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H-1B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우리 돈 1억 4천만 원으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현지시각 19일 서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10만 달러를 내고 싶지 않다면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미국인을 고용하십시오."
IT와 생명과학 등 분야 전문인력을 위한 H-1B 비자 발급비를 현행 1천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100배 인상하겠다는 겁니다.
서명식에 함께했던 러트닉 상무장관은 신규와 갱신 모두 매년 10만 달러씩 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하루만에 내용이 대폭 수정됐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SNS를 통해 "이번 비자 수수료 인상 조치는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갱신을 하거나, 미국에 재입국하는 경우는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또 인상된 수수료는 비자를 신청할 때 단 한 번만 적용되는 '일회성'으로, 연간 수수료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비자 수수료 소식이 발표된 직후, 마이크로소프트와 JP모건 등 외국인 전문인력을 대거 고용한 자국의 주요 기업들에 비상이 걸리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우수인재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백악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우에는 개별 사례별로 예외를 허용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미국의 비자 개편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우리 기업과 전문직 인력들의 미국 진출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미 측과 필요한 소통을 취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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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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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100배 인상' 하루 만에‥美 "신규만" 말 바꿔
비자 '100배 인상' 하루 만에‥美 "신규만" 말 바꿔
입력
2025-09-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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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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