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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화재‥정부 시스템 647개 가동 중단

'국정자원' 화재‥정부 시스템 647개 가동 중단
입력 2025-09-27 11:53 | 수정 2025-09-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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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밤사이 국가 전산망의 심장부인 대전 국가정보자원 관리원에서 난 불로 인해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행정 마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정부24와 같은 대국민 서비스가 중단됐고, 우체국 우편 서비스 등이 마비되면서 추석을 앞두고 택배 대란도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먼저 화재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성국 기자, 10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혔는데, 일부 배터리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완전 진화가 쉽지 않다고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인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건물 창문들이 깨져 있고 주변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뿜어져 나오던 연기는 잦아들었고, 소방대원들은 혹시 모를 열폭주 현상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불은 어젯밤 8시 20분쯤 건물 5층에 있는 전산실에서 시작됐는데요.

    인력 200명과 장비 60여 대가 투입돼 밤새 진화 작업을 벌여, 10시간 만인 오늘 아침 6시 반쯤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번 불은 전산실 내부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미리 전원을 차단하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전산실 안의 온도가 160도까지 치솟았지만, 많은 물을 뿌릴 경우 국가 자원 데이터가 훼손될 수 있어, 이산화탄소 소화기와 적은 양의 물로 진화에 나설 수밖에 없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 리튬 이온 배터리 특성상 완전히 불을 끄기 어려운데, 실제로 오늘 오전 초진한 지 2시간여 만에 재발화가 진행돼 10분 만에 소화전으로 진압했습니다.

    [김기선/대전 유성소방서장]
    "국가의 중요 정보가 있기 때문에 서버 보호를 위해서 다량의 물을 주수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열폭주를 지연시키는 작전으로 소량의 물을 지속적으로 분무·주수하면서…"

    이 불로 외주업체 소속 40대 노동자가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직원 1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또 현재까지 384개의 배터리팩이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소방당국은 전산실 서버 보호를 위해 곳곳에 방수포를 설치하는 등 2차 피해 방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진화를 마무리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대전 국가정보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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