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취약계층을 노린 고금리 불법 사금융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습니다.
단기 대출을 미끼로 접근해 최대 연 3만% 넘는 이자를 받았는데, 피해자만 2만 명이 넘었습니다.
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경찰이 한 남성을 체포합니다.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 있고‥"
같은 달, 경기 남양주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남성들 역시 경찰에 체포됩니다.
급한 돈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이자를 받고 채권추심을 벌여온 불법 사금융 조직원 일당들입니다.
이들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수도권에 무등록 대부업체를 차리고, 소액 대출을 한다며 취약계층에게 679억 원을 불법 대부·추심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자율은 살인적이었습니다.
27만 원을 대출해준 뒤 바로 다음날 갚는데도 50만 원을 갚으라고 강요했는데 연이자로 따지면 3만 1092%에 달했습니다.
돈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에게는 다른 대부업체 직원으로 위장한 조직원을 보냈습니다.
더 큰 금액을 빌리게 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처음에 97만 원을 빌린 한 피해자는 돌려막기를 하다 11개월 만에 5천7백만 원을 갚아야 했습니다.
이들은 또 가족·지인 연락처나 차용증 사진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뒤 피해자를 협박하거나, 이자를 깎아준다며 채무자들의 은행계좌를 범행용 대포계좌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는 무려 2만 명이 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경기복지재단으로부터 첩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총책인 30대 남성을 포함해 61명을 검거하고, 그중 18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현금 3억 원과 금목걸이 60돈, 명품시계 30점 등을 압수하고, 범죄수익 240억 원 상당을 몰수·추징 보전했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일당 중 35명에 대해서는 범죄단체를 조직한 혐의도 추가 적용했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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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강은
최대 연 3만% 이자‥불법 사금융 무더기 검거
최대 연 3만% 이자‥불법 사금융 무더기 검거
입력
2025-11-19 12:16
|
수정 2025-11-1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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