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층 아파트 7동을 태운 홍콩 아파트 화재는 77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현재까지 94명이 숨지고 2백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잿더미가 된 아파트 내부에서 사망자가 속속 확인되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외벽 보수 공사가 한창이던 고층 아파트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은 더욱 커집니다.
"가운데가 심하게 타고 있어 빨리 피하자 빨리."
2천 가구, 4천8백여 명이 머물던 아파트 8개 동 중 7개 동은 결국 잿더미가 됐습니다.
고층부까지 사다리차의 물줄기가 닿지 않아 27시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진화가 완료됐습니다.
현재까지 94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는데, 부상자 중 상당수는 위중한 상태입니다.
입주민 가운데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도 2백여 명에 달합니다.
상당수는 아파트 내부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화가 완료된 아파트 실내와 공용공간에서는 사망자가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데릭 암스트롱 챈/소방서 관계자]
"우리는 남아 있는 25건의 구조 요청에 대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동시에 아파트 7개 동의 모든 세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화재는 176명이 숨진 1948년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아파트 외벽 보수를 위해 설치한 '대나무 비계'와 안전망, 방수포 등 인화성 물질을 참사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금속 비계를 쓰는 다른 나라와 달리 홍콩에서는 지금도 대나무 비계가 널리 쓰입니다.
[존 리/홍콩 행정장관]
"경찰은 자정 무렵 아파트 보수공사를 담당하는 회사의 임원 3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구금된 상태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피해 주민과 숨진 소방관 가족에게 위로를 보내고, 화재 피해 최소화를 지시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각 피해 가정에게 1만 홍콩달러, 우리 돈 약 188만 원의 긴급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12MBC 뉴스
윤성철
윤성철
홍콩 화재 참사 사망 최소 94명‥실종자 2백여 명
홍콩 화재 참사 사망 최소 94명‥실종자 2백여 명
입력
2025-11-28 12:13
|
수정 2025-11-28 12:4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