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청문회' 이틀째‥오늘도 사과 대신 '해명'

◀ 앵커 ▶

국회에서는 쿠팡 사태에 관련한 연석 청문회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는 쿠팡이 자체 공개한 조사결과에 대해서 "민관 협력의 성공사례"라 자평했지만, 국회는 '국정원의 지시가 있었다'고 답변한 로저스 대표를 위증으로 고발할지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쿠팡 연석청문회 이틀째인 오늘,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또 불참한 가운데 시작부터 해롤드 로저스 임시대표의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저께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느끼신 것은 모멸감, 모욕감 뭐 이런 게 아니었을까‥ 우리 국민들께 정말로 불손한 그 답변 태도에 사과를 반드시 받고 시작해야 된다."

로저스 임시대표는 한국 국회와 청문위원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대답이 완벽히 통역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사과 대신 해명만 했습니다.

또 정부와 상의없이 기습 발표한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를 놓고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왜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느냐"는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임시대표]
"정부와 민간 기업이 이런 식으로 협력을 해서 이 정도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드뭅니다. 성공 사례를 왜 한국 국민에게 알리지 않습니까?"

하지만 쿠팡 사태를 총괄하고 있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를 요청했지만 아직 제출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회 청문위원들은 쿠팡 측이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만난 배경에 국가정보원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한 건 위증이라며, 관련 자료 제출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정일영/더불어민주당 의원]
"특히 국정원 지시에 따른 것이다라고 해서 거기에 대한 증빙 자료 아직 안 왔고요.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위증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국정원이 "쿠팡 측에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 며 국회에 위증죄 고발 의사를 밝힌 만큼, 오늘 연석 청문회 말미에는 로저스 임시대표에 대한 위증 혐의 고발 여부가 의결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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