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외전

[고수다] 中방문 김정은, 트럼프도 만날까? "외교와 사교는 달라"

[고수다] 中방문 김정은, 트럼프도 만날까? "외교와 사교는 달라"
입력 2025-09-01 15:13 | 수정 2025-09-01 16:44
재생목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MBC 뉴스외전 (월~금 오후 01:50)
    ■ 진행 : 전종환 앵커
    ■ 대담 :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19·20·21대) 

    [주요 발언]

    “김정은, 러시아와는 돈독해져..중국과 관계 복원 의지”

    “김정은, 북중러 협력..이제는 서울 안 거치는 국가발전 전략”

    “트럼프, 김정은에는 호감..외교와 사교는 달라"

    "정기국회 시작..한복-상복 대치 아쉬워"

    "검찰개혁 토론해야..이견·갈등 두려워해선 안돼"


    ◎ 진행자 > [정치고수다] 오늘은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홍익표 > 반갑습니다.

    ◎ 진행자 > 반갑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서 오늘 베이징으로 출발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열병식 참석은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데뷔전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그간 김정은 위원장은 둘이서만 만났잖아요. 중국과 러시아 모두.

    ◎ 홍익표 > 사실은 이게 과거 김일성 전 주석이 살아 있을 때만 해도 다자 외교를 북한이 참여했었습니다. 비동맹 외교. 그때 활발히 이루어졌을 때, 그때만 해도 김일성 주석은 다자가 정상회담이 모이는 자리에 갔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국가 지도자가 된 1990년대 이후부터는 사실상 거의 사실 외국하고 정상회담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양자 외에는 거의 가지 않았죠. 남북 정상회담이나 중국, 러시아, 몽골 이런 정도의 나라 외에는 거의 정상회담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었던 경우였는데, 김정은 위원장 들어서는 상당히 국제적 행사에 본인도 관심이 있었고 의지를 갖고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이번에 다자정상회담에 참여함으로 인해서 어쩌면 미국을 대항하는 반대그룹의 본격적인 외교무대가 펼쳐지고, 그 공간에 북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양새가 아닌가 싶습니다.

    ◎ 진행자 > 그렇다면 이번 열병식 참석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거는 말씀하셨듯이 최근 미국과 일본, 한국의 외교 전선이 점점 두터워지면서 뭔가 그에 대응하기 위한 다자외교의 하나의 축이다. 이렇게 보시고 계신 건가요?

    ◎ 홍익표 > 각각에 보내는 메시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각각이요?

    ◎ 홍익표 > 왜냐하면 우선적으로 중국 방문이니까. 중국하고는 최근에 러시아하고 북한 관계가 굉장히 급진전된 동맹 관계로 복원되면서 상대적으로 중국과 북한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었는데, 전승절을 계기로 해서 북중간의 전통적 관계가 다시 복원되고 특히 중국하고의 경제 협력이라든지..사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중국으로부터 기대하는 부분도 많이 있었는데 그동안 중국이 실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중국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전승절을 계기로 해서 양국 간의 관계를 좀 더 돈독하게 하고 보다 적극적인 경제 협력 쪽, 그다음에 국제 외교에 있어서 미국을 대항하는 중국의 축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고요.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오기 때문에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이 두 차례에 걸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망했던 사상자들,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위로 행사를 가졌습니다. 아주 이례적인 북한의 지도자로서는 본인이 ‘죄송하다, 정말 속죄하고 살겠다’, 이건 북한 지도자에게 나오기 힘든 그런 발언들을 하면서 위로했고요. 사실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관계가 복원되면서도 본격적으로 전쟁 지원에 따른 청구서를 러시아에게 요청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아울러서 한국과 미국 쪽에 대해서는 한미일 삼각 협력 안보 협력이 구체화됨으로 인해서 그에 상응하는, 말씀하신 대로 북중러 삼각 동맹의 관계가 보다 구체화되고 단순히 군사적인 문제를 넘어서서 일종의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북한의 입장에서 국가 발전 전략이 과거에는 서울을 거쳐서 워싱턴을 목표로 했다면 이제는 북한은 서울을 거쳐서 워싱턴에 가기보다는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통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국가발전 전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최근에 두 국가론으로 제기되는 것처럼 남북관계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북미 관계의 급진전이나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할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관적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과거에 트럼프와 만났을 때에 비해서 미국과 만나려는 의도가 그만큼 높지가 않다고 볼 수도 있는 거군요.

    ◎ 홍익표 >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허들, 장애물은 높아졌고 비용은 더 커졌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애물이 커졌다는 것은 2017년, 2018년 이 시점에 비교해서 북한의 핵무기는 훨씬 더 고도화됐고 숫자도 늘어났죠. 그때만 해도 비핵화 협상에 응하는 북한이었다면 이제는 헌법도 바꿨고 국가 발전 전략도 그렇고 핵무기 자체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 진행자 > 아예 없다?

    ◎ 홍익표 > 핵군축협상이나 이런 정도는 응할 수 있을지 몰라도 비핵화 자체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애물이 훨씬 높아진 거죠. 그리고 비용이 커졌다는 얘기는 결국은 늘어난 숫자만큼 핵무기 강화된 핵전력.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핵 안정성, 그다음에 핵 군축, 그다음에 핵 전력의 동결, 비핵화는 둘째치고라도 그런 데 가려고 우리가 생각하는 일정 수준의 목표를 얻으려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소위 서방 세계에 관련된 국제사회가 부담해야 될 비용 이거는 훨씬 더 커졌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에 앞서서 지난주에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특사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에 다녀왔습니다. 대통령실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계획 및 미리 알고 있었다” 이렇게 밝혔는데 중국과 우리나라도 물밑으로 얘기를 잘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렇게 볼 수 있겠어요?

    ◎ 홍익표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윤석열 정부에 비해서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정부가 훨씬 더 중국 쪽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호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을 적대적인 관계로 돌릴 생각은 없는 거죠. 한국이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기 전에는요. 그리고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의 특징 중에 하나는 다자회담도 오는 거지만, 과거에는 국경선을 넘어서 돌아갈 때까지 확인되기가 어려웠거든요. 일정 자체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국경을 넘어오기도 전에 일정을 공개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우리가 정보기관을 통해서 베이징을 통해서 억지로 정보를 획득했던 상황이었다면, 이번엔 정상적인 외교 루트를 통해서 중국이 우리 쪽에 통보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서는 많이 보지 못했던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국 정상이 함께하는 모습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 홍익표 > 전쟁 이후 이렇게 세 정상, 북중러 세 정상이 함께 모인 적은 저도 기억에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동북아 질서의 현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닌가. 이미 한미일 정상회담을 여러 차례 함께 했었던 적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번에 대통령께서 미국 가고 일본을 먼저 들렀다가 미국을 가면서 3국 간 안보 협력, 한미 간에는 군사동맹 관계이고 한일 간에는 군사 협력, 안보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 또는 직접적인 건 사실은 북한의 핵 위협이지만 보다 멀리 보면 동북아 지역에서의 늘어나는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는, 소위 서방 세계에 한중일 협력이 필요했다면 그러한 것을 돌파하기 위한 또 다른 상대 축으로서 나타난 것이 바로 북중러 삼각동맹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상당히 이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당연히 세계적인 강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북한 스스로도 제가 보기에는 핵 무력을 보유한 국가로서 굉장히 대등하게 삼국 간 관계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북한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하고요. 만약 김정은 위원장의 그런 의도가 이번 북중러 정상회담에서 어떻게 본인의 존재감, 북한의 위상 이런 것들이 중국과 러시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정상과 만나기 전에 늘 먼저 중국을 찾았었기 때문에 이번 방중이 어떤 미국과의 다시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방중이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아까 하신 말씀에 따르자면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판단하시겠어요?

    ◎ 홍익표 > 네, 현재로서는 저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부터, 후보 시절이었죠. 그리고 그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일관되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SNS 계속 하고 있었고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에도 그런 의견을 냈었고 또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굉장히 절제하고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 간의 약간 개인적인 호감은 분명히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교와 사교는 다르지 않습니까? 외교일 때는 분명히 외교에 따른 구체적인 국가 간의 이해관계, 이해득실을 따져야 될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어떤 실익이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북한도 현재로서는 특별하게 실익이 없다. 이렇게 판단할 겁니다. 왜 그러냐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핵보유국을 인정하는 조건이라면 모르겠지만 핵보유국을 인정받지 못하고 비핵화를 이슈로 하는 정상회담은 본인들이 응할 생각이 없다 이런 전제, 그리고 두 번째 북한이 그렇게 일관되게 요구했던 소위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경제제재 또는 국제사회 2016년 이후에 강화된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를 해소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없는 상태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에 선뜻 나설 이유가 현재로서는 없어 보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전례없이 동북아에서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렇게 판단이 되는데, 오는 10월에 경주에서 APEC이 열리잖아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런 복잡한 다자외교 분위기 속에서 경주의 APEC은 어떤 분위기 속에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세요?

    ◎ 홍익표 > 원래 APEC이 1990년대 초반에 만들어질 때만 해도 상당한 기대를 모았습니다. WTO 체제를 대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체를 구성을 했지만 사실은 이후에 WTO체제가 본격화되면서 APEC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고요. 일종의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정상 간 사교적 모임 정도 수준으로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많이 떨어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상들이 함께 모일 수 있다는 점. 특히 APEC 정상회담의 특징은 G7이나 G20 같은 경우는 서방국가들 중심이지만, 아·태 지역의 특성은 소위 서방국가 외에도 비서방 국가들 지도자도 다 함께 참석할 수 있지 않습니까? 대표적으로 중국이나 러시아 등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지만 과거에는 참여를 했었고요. 그리고 기타 남미지역까지 참여하는, 광범위한 국가들이 오기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상들의 모임은 단순히 서방이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 반미 전선. 이걸 넘어서는 모임이기 때문에 다시 저는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일방주의 미국을 대응하는 새로운 국제사회의 정상회담의 또 다른 협력체로서 APEC의 중요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경주 APEC 회담은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온다면 그 자체로도. 왜냐하면 양국 정상의 첫 번째 만남이 한국 경주에서 이루어진 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외교 얘기는 여기까지 해보도록 하고 이제 국내 정치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국회가 오늘 정기국회 개회식을 가졌고 앞서도 저희가 얘기를 좀 했었는데 일단 복장 논란이 좀 있었고요. 그것부터 얘기를 해볼까요, 어떻게 보셨나요? 그 논란을.

    ◎ 홍익표 > 글쎄 이 문제는 너무 소모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원식 의장께서 ‘선의로 한복을 입자’ 이런 얘기를 했는데 분위기가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 사실은 먼저 그러려면 여야 원내대표를 따로 불러서 그런 거에 대한 동의를 받고 얘기하면 좋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한복 얘기를 하니까 국민의힘은 발끈하고 도리어 상복입겠다고 하는, 한복 제의가 없었으면 상복으로 가지도 않았을 텐데 저는 그런 측면에서 의장실에서는 조금 더 여야 원내대표들과 사전에 협의하는 모양, 기왕에 의장이 좋은 뜻으로 했으면 여야 원내대표들도 상황이 나쁘더라도 한 번 정도는 의장님의 뜻을 받아주는 것도 일종의 좋은 정치 문화일 텐데 그런 측면에서 여야 원내대표도 그리고 의장실도 조금은 아쉬운 2% 부족한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가장 핫한 이슈는 역시 검찰 개혁 관련해서입니다. 중대범죄수사청을 법무부 산하에 두느냐. 행안부 산하에 두느냐. 두 가지의 논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의원님은 어느 쪽으로 가는 게 더 적합한 개혁의 방안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홍익표 > 글쎄요. 행안부로 가는 게 맞느냐 어떠냐는 모르겠지만 일단 법무부에 두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그렇게 썩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 그러냐면 수사-기소 분리의 큰 틀에서는 그건 단순히 검찰이 가지고 있는 수사-기소를 분리하는 걸 넘어서서 두 개의 기관이 상호 견제와 균형을 하겠다는 거기 때문에 법무부에다가 다시 두 개로 쪼개서 놔두는 것 자체는 인적 교류도 왕래도 빈번하고 그런 측면에서 법무부에 두는 것은 수사-기소 분리라는 큰 틀의 검찰 개혁 틀에서는 맞지 않는다. 이렇게 보고요.

    ◎ 진행자 > 대의와 맞지 않는다?

    ◎ 홍익표 > 다만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지적도 맞습니다. 왜냐하면 동일하게 법무부에다 수사와 기소하는 기관을 동시에 둘 수 없는 것처럼 소위 얘기해서 국수본, 경찰, 그리고 새로 신설되는 중수청까지 행안부에 다 뒀을 경우에 또 다른 문제도 역시 발생할 수 있거든요.

    ◎ 진행자 > 너무나 많은 권한이 집중된다?

    ◎ 홍익표 > 1차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에 집중되기 때문에, 특히나 이 경우에는 수사 권력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에 대한 약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 진행자 > 정권이 바뀌었을 때의 문제도 생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홍익표 > 어떤 정권이 들어서냐에 따라, 행안부 장관의 성격에 따라, 그리고 과거에 치안본부 시절에 경찰의 전횡을 봤단 말이에요. 물론 1980년대 90년대 경찰과 지금 2020년대 경찰은 전혀 다르고 민주화됐지만 민주주의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제도를 구성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재명 대통령은 ‘토론하라’, 이런 얘기를 했고, 당에서는 ‘전광석화처럼 해결해야 된다’ 했다가 지금은 ‘이견이 없다’는 식으로 봉합을 했는데 봉합이 된 걸로 보십니까? 아니면 아직은 좀 더 갈 길이 있다고 보십니까?

    ◎ 홍익표 > 일단 봉합이 된 거죠. 일단은 됐는데 봉합 자체가 의미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검찰개혁이라는 것은 큰 틀에서 검찰의 권력을 해체하는 것도 첫 번째지만 더 나아가서 중요한 것은 개혁이 국민의 편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미래에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가야 된다는 측면에서 대통령께서 ‘토론하자’ 하는 것은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 사회가 토론 문화에 굉장히 약하고 대통령이 지시해서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모양이 아니라 대통령께서 ‘토론하자 내가 토론을 직접 주재할 수 있다’, 이런 얘기까지 흘러나왔지 않습니까? 저는 토론을 통해서 여당 내에 이견과 어떤 마찰, 갈등 이걸 주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견과 갈등 마찰은 너무나 당연히 있어야 되고 정치 집단 내에, 같은 정당 내에서도 또 여권 내에서도..

    ◎ 진행자 > 실명으로 공격하지 마라 그건 어떻습니까?

    ◎ 홍익표 > 저는 진짜 여권의 실력은 이견과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된 안을 만들어내는 게 진짜 실력이라는 측면에서 저는 대통령의 뜻에 공감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임은정 검사장의 문제인데, 예컨대 그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임은정 검찰개혁의 방안에 대해서 저도 상당히 공감하고 그동안 임은정 검사장이 많은 애를 써온 것도 사실입니다. 근데 좋은 뜻의 검찰 개혁, 그날 토론장에서 상당히 많은 검찰 개혁안을 얘기를 했어요. 중수청을 행안부로 보내야 된다든지 보완수사권 문제 등등 얘기했는데 ‘오적’이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면서 그 문제만 남게 됐거든요.

    ◎ 진행자 > 그것만 이슈가 돼 버렸죠.

    ◎ 홍익표 > 그렇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임은정 검사장이 앞으로도 검찰 개혁의 지속적인 문제, 그리고 보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 논란이 될 부분보다는 저는 진짜 제대로 된 검찰 개혁 방안을, 임은정 검사장이 오랫동안 검찰 내에서의 부조리를 직접 몸으로 경험한 분이기 때문에 잘 설득하면 도리어 본인이 원하는 진정한 검찰 개혁을 여권도 설득해내고 국민에게도 공감 받을 수 있는 검찰 개혁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불필요하게 인사 문제와 관련돼서, 그 문제는 저는 다른 경로를 통해서 전달하더라도 이미 대통령의 인사권이기 때문에 같은 검사장이 검찰 내 조직의 인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역으로 얘기해서 만약에 지방경찰청장 무슨 부산 경찰청장이나 서울경찰청장이 행안부 장관하고 경찰청장 민정수석들을 대놓고 ‘이 사람들은 잘못됐다’ 이렇게 얘기하면 이것도..

    ◎ 진행자 > 위계가 아예 없어지는 거죠.

    ◎ 홍익표 > 그런 방식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민주당이 주력하는 또 한 가지는 내란 청산입니다. ‘더 센 특검법’이라고 하죠. 수사 인력을 확충하고 기간도 연장하는 이 방안이 논의가 되고 있고, 또 하나는 내란 특별재판부 카드도 꺼내 들었습니다. 물론 왜 하려는지 의미는 충분히 알겠으나 야당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고, 내부에서도 몇 가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부분도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 홍익표 > 저는 저런 네이밍이 좋은 것 같지는 않아요. ‘더 센 특검법’이라고는 게. 센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특검법. 지금까지 특검이 일을 하는데 뭔가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보완하고 제대로 일해서 국민에게 내란 과정에 있었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죄를 지으려는 사람한테 죗값을 치를 수 있게 하는 특검이 되는 게 맞지 않습니까? 그러나 큰 틀에서 저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과거 윤석열 검찰 시대의 가장 큰 문제가 별건 수사하고 끊임없이 수사를 지어나가면서 기간을 끄는 방식이었거든요. 그래서 별건 수사하지 말 것, 그다음에 수사는 최대한 단기간 내에 끝내는 방안이 좋습니다. 불가피한 경우 국민적 공감대를 갖고 수사 기간을 연장하고 현재 수사하는데 왜 수사가 잘 안 되고 어려움이 있다면 소상하게 그 이유를 밝히고 그에 맞는 특검법 개정안을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내란특검법과 해병대 장병의 특검법은 좀 더 빨리 끝냈으면 좋겠고요. 최근에 김건희 씨 관련된 특검은 너무 사안이 많아요.

    ◎ 진행자 > 국정농단 특검?

    ◎ 홍익표 > 이거는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막 터져 나오지 않습니까? 나토 3종 세트나 금거북이. 이런 문제는 우리가 알지도 못했던 게 갑자기 튀어나온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이 수사는 좀 더 시간을 좀 더 가질 필요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마무리할 건 마무리하고 더 해야 될 거에 집중해야 된다?

    ◎ 홍익표 > 그렇습니다. 그거를 갈라줘야 되고요. 특별재판부. 이건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모으는 필요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여권 내에서도 아직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개별 의원들이 이걸 이야기하기보다는 당정협의를 통해서 고위당정협의를 통해서 여권 내의 의견을 통합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정치고수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익표 > 고맙습니다.

    기사 본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라고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