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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시진핑-푸틴 '150살 불로장생' 대화 준비된 듯"‥의도는?

[포커스] "시진핑-푸틴 '150살 불로장생' 대화 준비된 듯"‥의도는?
입력 2025-09-04 15:15 | 수정 2025-09-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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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MBC 뉴스외전 (월~금 오후 01:50)
    ■ 진행 : 이언주 기자
    ■ 대담 :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요 발언]

    "'무에서 유'로..고립 벗어난 김정은, 큰 수혜자"

    "미국의 강한 태클, 김정은 중국으로 불러들여"

    "시진핑-푸틴 '불로장생' 대화, 장기집권 은유적으로 표현..섬뜩"


    ◎ 진행자 > 북중러 세 나라 정상이 66년 만에 중국 천안문 망루에 모여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지켜봤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오늘 오전 중국을 떠났고요. 그래서 북중러 3자 회담은 무산이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홍민 > 네, 반갑습니다.

    ◎ 진행자 > 세 나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고 망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습니다. 저희가 이틀 전에 대화를 나눴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열병식이 진행이 됐는지 아니면 특이점이 있었는지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 홍민 > 중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성공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대외적인 외교적 메시지 차원 또 군사적인 안보적인 차원에서의 메시지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사실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그 이유는 뭐냐하면 대외적 메시지 차원에서는 우리 지난번 시간에도 얘기드렸지만 반미 코드의 국가들을 규합해서 나름대로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라는 것을 중국 중심의 관점에서 펼쳐 보여주는 자리인데 적절하게 이것이 잘 이루어진 부분이 있고요. 또 실제 시진핑이 연설 과정에서 평화냐 전쟁이냐라는 말까지 하면서 굉장히 강하게 미국에 대해서 압박하는 메시지가 나갔습니다. 이 부분만 봐도 일단 외교적 메시지에서는 중국의 리더십을 상당 부분 보여준 부분이 있고, 또 하나는 군사 안보적인 측면에서 무기 부분입니다. 상당히 화려했죠. 최근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있었던 열병식 중에서 가장 첨단의 무기들이 등장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물론 러시아에서도 열병식을 할 때 상당수의 무기들이 등장했지만 이렇게 최신의 무기들이 공개된 것은 아주 상당히 처음입니다. 특히 일종에 미국의 본토를 직접적으로 타격할 수 있고 또 그것을 넘어서서 전 지구를 타격권에 두는 ICBM 소위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공개하는가 하면 미국이 제일 두려워하는 소위 미국의 각 미군 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는 대함미사일이라든가 새로운 신형급 무기들이 상당히 대거 등장했다라는 것, 그리고 현대전에 맞는 무기들을 등장시킨 것, 어쨌든 군사안보적인 측면에서도 미국이 봤을 때 상당 부분 위협감을 느낄 정도의 군사적 메시지도 발신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대성공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크게 보면 두 가지군요. 미국에 대한 대항할 만한 리더십을 하나 보여줬고 또 하나는 화려한 무기 보여주면서 우리 이만큼 강하다, 이것도 보여줬고. 중국 측 입장에서 분석해 주신 건데 그렇다면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사실은 가장 큰 수혜자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그쪽 입장에서도 한 번 봐주시겠어요?

    ◎ 홍민 > 저도 가장 큰 수혜자는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보는데요. 그 이유는 무에서 유로 나갔기 때문이죠.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갖고 있는 강대국의 위상에서 좀 더 나아간다라는 의미지만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거의 무라는 의미는 완전히 고립돼 있던 자신의 의지로 사실상 원래 고립돼 있던 건 아니죠.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상당 부분 유엔 메커니즘이라든가 다양한 고립 메커니즘에 의해서 사실상 소외돼 있었는데 그것을 벗어났다라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큰 성과죠.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양자적 무대에 나간 것이 아니라 굉장히 큰 무대 다자적 무대에 나갔고 또 나간 무대가 마침 굉장히 북한을 적극적으로 대우를 해주는 자리에 나간 거죠. 그래서 동북아의 지역 정세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행위자라는 것이 어떻든 그 무대에서 드러났고요. 어떤 면에서 그렇게 북한을 상당한 대우를 해준 거죠. 그런 측면에서 가장 큰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고 또 한편에서는 북한이 가장 국가 목표, 전략적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국제적인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는 부분인데 사실상 간접적 인정 효과를 얻었죠. 그런 측면에서는 어느 것보다 가장 큰 소기의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여기서 궁금해지는 거는 어쨌든 이번 무대는 중국이 만들어준 무대인데 중국이 북한이 예뻐서 그런 무대를 만들어주지는 않을 거지 않습니까? 그게 어떤 실질적인 핵무기가 완성됐기 때문인 건지 혹은 중국의 또 다른 전략이 있는 건지 그 부분이 궁금합니다.

    ◎ 홍민 > 어떻든 G2로서 미국과 대항하면서 나름대로 힘을 키워왔던 중국 입장에서는 조심스럽게 국제적인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싶었겠죠.

    ◎ 진행자 > 맏형 노릇 같은 건가요?

    ◎ 홍민 > 그렇죠.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가려고 하던 행보에 미국이 너무 거칠게 태클을 하고 강하게 압박을 하는 것에서 이제 더 이상 더 이상 소극적인 태도로 임할 수 없다. 보다 적극적으로 동북아 또는 전 세계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서 최소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 그리고 그 세력이 규합된 만큼의 목소리도 내겠다. 이것으로 아마 바꾼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사실 북한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려고 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G2로서의 책임 있는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핵무기를 불법적으로 소위 제조하고 생산하는 국가에 대한 지지를 해준다라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바꾼 거죠.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포위 압박 정책이 너무 강하게 들어오다 보니까 최소한 이제는 자신의 존재감도 알리고 또 한편에서는 주변에 반미 코드를 갖고 있는 국가들을 규합해서 최소한 대미 항전에 있어서의 일종의 레버리지를 확보한다. 나름대로 대항 수단을 확보한다라는 측면에서 북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한 걸로 보여지고, 원래 이 태도 변화가 사실상 오래 전에 나타난 게 아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도 상당히 많은 고심을 한 것 같아요. 어쨌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고 있는 북한을 뭔가 다시 가깝게 지낸다라는 것이 굉장히 불편한 부분이 많았고, 상당 부분 북중관계가 소원했을 수밖에 없는 요소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도를 바꿨다는 거는 그만큼 미국의 태클이 굉장히 강하게 들어온다는 생각을 하고 거기에 대항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으로 돌아갔는데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북한으로 돌아가기 전에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열려 있을까요?

    ◎ 홍민 > 저는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일단 수행자 명단과 그 내용들을 보면 물론 김성남 국제부장 중국통이죠. 김성남 국제부장이 쫓아간 부분은 당연히 중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간 부분도 있지만 사실 내치와 북중 교류 협력을 담당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조용원 조직지도부장과 김덕훈 전 내각 총리, 경제통이죠. 테크노크라트인데 이런 인물들이 수행을 했어요. 근데 이런 인물이 굳이 수행한다라는 건 뭐냐 하면 북중 간에 어떻든 이런 것과 관련된 사안들을 논의할 자리가 있다는 의미거든요. 물론 정상 간 대화가 아니라 실무진 사이에서 대화를 하고 올 수도 있지만 보통 정상을 수행해서 가는 인물들이 별도의 회담을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아마 회담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여지고 아마 그것이 이후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소위 답방이죠. 답방이라든가 이후에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 모양새로서는 굉장히 좋죠. 그냥 단순히 전승절에 참석하고 바로 돌아가는 개념보다는 그래서 충분히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외교를 통해서 북한은 정상적인 외교를 하는 보통 국가로 자리 잡았다 국제사회에서, 이렇게까지 평가를 해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전에는 문제아 취급을 받았던 거잖아요. 지금 북한의 위상은 어디까지 와 있는 거라고, 보통 국가로 볼 수 있는 거라고 보십니까?

    ◎ 홍민 > 그렇게 보기는 아직 이르죠. 왜냐하면 일종의 반쪽짜리의 어떤 정상화라고 그럴까요? 이런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일단 서방 세계, 그리고 유엔 메커니즘, 국제사회에서 지금까지 북한에게 씌워놨던 여러 오명들, 그리고 여러 가지 제재 메커니즘들이 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종의 중국이나 러시아 중심의 무대에 선 것만으로 완전히 정상화됐다. 정상국가로서의 완전한 이미지가 회복됐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죠. 다만 워낙 고립돼 있던 국가가 어떻든 다자무대에 진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정한 정상성을 어느 정도는 회복해 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서도 언급해 주셨지만 열병식에서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립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 우리는 그 선택 앞에 서 있다. 그 얘기 앞에 좋은 단어는 우리 중국이고 뒤에 부정적인 단어들은 미국을 지칭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 홍민 > 일각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센 메시지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구체적인 누구를 지칭하느냐에 대해서는 호칭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약하게 메시지가 나간 게 아니냐 또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지를 우리는 대부분 짐작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메시지 자체의 내용들은 강하다고 봐야죠. 어쨌든 최근에 트럼프 행정부 미국 행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중국 포위 압박 전략이 워낙 거세다 보니까 여기에 대한 불만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실상 확산되고 있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평화를 해치는 기존에 상생하던 협력하던 국제 질서를 상당 부분 경쟁하거나 아니면 서로 대립하게 만드는 그렇게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오히려 중국이 미국을 간주하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국제사회가 그렇게 보고 있다라는 방식으로 선언했기 때문에 상당히 도전적이죠. 어쨌든 패권을 뺏기 위해서 도전하고 있는 국가의 발언으로서는 굉장히 센 발언들이죠. 보통 예전처럼 숨어서 약간 지켜보는 그런 자세는 더 이상 아닌 거죠. 철저하게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식으로 해서 미국한테 선택을 하도록 지금 요구를 한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약한 발언은 아니다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우리가 이런 정상회담이나 국제 외교 무대를 보면 저런 정상들은 사실은 대화를 할까 무척 궁금하기도 한데 이번에 공개가 돼 버렸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대화인데 둘이 72살 동갑이라고 하고요. 둘의 대화 내용이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었다고 합니다. 함께 천안문 망루에 오르면서 나눈 대화가 생중계가 됐는데 푸틴 대통령이 생명공학 발달하면 장기 이식해서 더 젊게 살 수 있고 불멸 될 수도 있다 그랬더니 시진핑 주석이 150살까지도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최고 권력자가 되면 결국에는 권력을 틀어쥐었으니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이 가는구나. 이거는 과거나 현재나 마찬가지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이 대화 어떻게 보셨습니까?

    ◎ 홍민 > 사실상 보면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사실상 굉장히 정치 공학적인 얘기가 들어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2년부터 집권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한 13년째 되나요? 거의 김정은 위원장과 집권 기간이 비슷합니다. 장기 집권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향후에 계속 연임할 가능성이 더 높죠. 더 심한 사람은 푸틴 대통령이에요. 푸틴이 2000부터 집권을 했으니까 무려 25년을 집권하고 있습니다. 향후에 집권이 언제 끝날지는 아직 몰라요. 나이가 허락한다면 아마 계속 갈 가능성도 있고

    ◎ 진행자 > 오래만 살면 끝까지 하겠다.

    ◎ 홍민 > 네, 그런 상태죠. 쉽게 얘기하면 뭐냐 하면 북중러가 장기집권 체제예요. 우리가 이 부분을 굉장히 간과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미국과 대항하거나 트럼프 행정부가 대항한다. 어느 정부와 서방 세계가 대항한다라는 측면에서 이들이 속으로 갖고 있는 약간 비웃음은 뭐냐 하면 니네들은 짧은 임기를 갖고 살지 않냐.

    ◎ 진행자 > 그래봐야 5년, 8년 이런 거 아니냐.

    ◎ 홍민 > 그렇죠. 그래서 결국 이들이 갖고 있는 장기집권 체제가 연대를 할 때 갖는 힘이라는 건 상당 부분 무서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들의 대화가 일종의 불로초를 얘기하듯이 정상 간 농담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서방세계에 대해 저항해서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드는 데 있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 소위 장기집권 체계가 갖고 있는 장점을 은유적으로 얘기하는 부분처럼 저는 들려서 상당히 어떤 면에서는 국제 정치 질서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는 아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의도적으로 이런 대화를 공개시켰다고도 보십니까, 아니면 우연히 잡힌 것일까요?

    ◎ 홍민 > 사실상 여러 정상들과 같이 걷는 과정에서 그 얘기를 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준비한 말이라고 보여져요. 중국이 상당 부분 불로초 이런 데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장기집권한다라는 거에 대한 상당한 힌트를 갖고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단순히 나온 말 같지는 않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 모습을 지금 가장 싫어할 사람은 누가 뭐래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일 것 같습니다. 복잡한 마음이 읽혀요. 처음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다음에 시진핑 주석의 연설에서 미국을 언급하지 않아서 놀랐다. 어떻게 우리를 언급하지 않냐 이 얘기고, 또 마지막으로 미국에 대항할 공모하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 이렇게 비꼰 것이죠, 사실상. 복잡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트럼프의 진짜 속마음은 어떨까요? 지금.

    ◎ 홍민 > 진짜 속마음은 다 말로 드러났다고 봅니다. 그 말은 뭐냐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포커페이스가 전혀 될 수 없는, 표정을 숨기기 어렵고

    ◎ 진행자 > 그래본 적이 없는 사람이죠.

    ◎ 홍민 > 감정을 숨긴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여러 가지 말 속에는 굉장히 여러 가지 양가적 감정들이 지금 다 존재하는 거죠. 하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대담한 것처럼 굴려고 하는 부분이 있고 또 하나는 또 신경 쓰이죠. 상당 부분 모여서 뭔가를 모의하는 듯한 부분들이 신경 쓰이죠. 또 한편에서는 강대국 정치에 대한 매력을 상당히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강대국 정치라는 건 이 세계 내의 질서는 강한 국가들 몇 명씩 모여서 서로의 세력권을 가지고 공존하면 되고 지배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푸틴이라든가 시진핑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일정한 공감대를 갖고 있어요. 심리적인 공감대가 있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들이 모여서 뭔가 강대국 정치를 펼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내심 상당한 매력으로 그걸 바라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진행자 > 흥미롭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 홍민 > 그렇죠. 굉장히 시기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우려도 있고 또 하나는 욕망도 있는 거죠. 그 안에. 그래서 굉장히 양가적으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합된 심리를 보여줬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어떤 면에서는 도파민이 샘솟고 있을 수도 있겠군요.

    ◎ 홍민 > 그렇죠. 나보다 저렇게 규합을 잘해? 그렇다면 내가 더 적극적으로 북한이나 러시아에게 다가가야겠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두 정상은 어제 정상회담을 하면서 꽤나 정다운 모습이었어요. 함께 차를 타기도 했고 그다음에 회담이 끝나고 나서 직접 배웅까지 하면서 친밀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북러 관계, 특히 혈맹까지 되면서 군사를 보내주면서 더욱더 가까워진 관계가 됐는데 향후 국제 정세에 가까워진 북러 관계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 홍민 > 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을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용한다는 관점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어떻든 굉장히 장기적으로 갈 거라고 애초부터 예상을 했는데 그 장기적으로 간다라고 예상하는 이유가 뭐냐면 미국을 동북아에서 견제하고 차단해야 된다는 공통의 이해가 있어요. 물론 북한과 미국에 대한 생각 자체에서 왜 차단해야 되느냐의 이유와 목적은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차단해야 된다는 것은 동의를 해요. 왜냐하면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광대한 영토만큼의 일종의 지정학적 스펙트럼이 있어요. 뭐냐 하면 최소한 동북아에서는 미국을 차단하고 한미일이 치고 올라오는 것을 견제해서 소위 말해서 서태평양으로의 진출로를 확보하고 북극해로 나가는 길을 장악하는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지정학적 이해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미국이 최대한 치고 올라오는 것에 대해서는 동북아에서 차단을 해야 되는 거죠. 그 대리전선 역할을 하는 것이 북한이 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실제 중러 간에는 2012년부터 연합훈련을 통해서 차단선을 계속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이게 중국의 1차 도련선하고 정확히 맞아떨어지거든요. 중국의 도련선이라는 건 미국이 들어오는 것을 어느 어느 선을 마련해 놓고 여기를 넘어오면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는 거거든요. 근데 그 선과 러시아가 동북아에서 차단선을 긋고 있는 게 거의 일치해요. 그리고 실제 그 이해관계가 북한과도 맞물려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들은 결과적으로 미국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협력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이들이 나눈 대화는 우크라이나에 집중돼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런 전략적 이슈를 만들어가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 구상들이 오고 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사실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이 신냉전 시대의 서막이다 이런 평가를 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이냐 앞으로, 이게 제일 궁금할 텐데 어떤 식으로 우리는 외교를 펼쳐 나가야 되는 걸까요?

    ◎ 홍민 > 우리는 구조적 한계에 분명히 직면해 있습니다. 그 말은 뭐냐 하면 우리는 이미 한미동맹, 그리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해서 가겠다고 길을 선택했어요. 근데 그 구조적 힘이라는 것은 우리가 쉽게 수정하고 변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오랫동안에 한미동맹 구조화 됐기 때문에. 그렇다면 러시아나 중국을 다 포기하고 북한도 포기하고 살아야 되냐, 이 그렇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의 정책이나 전략을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북핵 문제나 소재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전략적 취약성이 어디에 있는지 시야를 넓혀서 볼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그 전략적 취약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균형의 관점들을 상당 부분 적극적으로 발상해야 되고 그것을 전략에 투영시키는 방식으로 시야를 바꿔야 돼요. 전환을 해야 되는 거죠. 이번에 전승절에서 보여준 여러 전략적 지형 변화를 우리는 쉽게 기존의 비핵화라든가 한미동맹이라든가 몇 개의 소재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서는 이제는 그걸 돌파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짧게만, 우리의 취약성은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가장 우리가 취약한, 말씀하셨듯이.

    ◎ 홍민 > 경제적인 측면도 여러 가지 우리가 얘기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략적 안정성을 얘기할 때는 우리가 당장 위기의 안정성에서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느냐, 군비경쟁의 안정성에서 얼마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느냐, 또 공존의 측면에서 어느 정도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느냐, 여러 지표들을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데 대략적으로 그런 지표 안에서 우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 그게 경제가 될 수도 있고 또 한편에서는 군사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고 외교적인 부분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취약 부분들을 식별해내고 당장 취약 부분에서 먼저 해결해야 될 부분이 뭔지 그걸 안정성을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구하는 쪽으로 가야겠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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