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금은 안 내고 호화생활을 한 고액 체납자들이 국세청과 지자체의 합동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체납자들의 집에서는 명품 매장을 차려도 될 정도로 많은 명품 가방이 나오는가 하면, 여행 가방에 현금 수억 원을 넣어 빼돌리려다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의 초고가 빌라에 국세청 조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방 한쪽 벽면에는 주황색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수천만 원씩 하는 에르메스 가방이 60점이나 들어 있었습니다.
이 집에 세 들어 사는 임대 사업자는 1백억 원 넘는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는 안 내고, 자녀 해외 유학 비용은 척척 냈다가 자택 수색 대상이 됐습니다.
결국, 명품 가방과 미술품 4점, 순금 10돈을 합쳐 9억 원 상당을 압류당했습니다.
"저기 저희 국세청에서 왔는데요."
서울 강남의 100억 원대 아파트.
종합소득세 수억 원을 체납한 결제 대행업체 대표가 사는 집에서는 현금 1천만 원과 고가의 시계 2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주변 CCTV를 확인해 보니 체납자의 배우자가 캐리어를 끌고 나온 장면이 포착된 겁니다.
캐리어 안에는 무려 4억 원에 달하는 5만 원짜리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세청과 지방자치단체는 합동 단속을 통해 세금은 내지 않으면서 호화생활을 누린 고액 체납자 18명으로부터 모두 18억 원을 압류했습니다.
국세청은 체납 발생 즉시 가동되는 '고액 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을 이달부터 출범하고, 내년에는 국세 체납관리단을 발족해 체납자를 전수 확인할 방침입니다.
[박해영/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모든 체납자의 경제적 생활실태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납부기피자로 분류되는 악의적 체납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입니다."
다만, 생계곤란형 체납자에 대해서는 강제 징수를 탄력적으로 실시해 재기를 돕겠다고 국세청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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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이준희
세금 낼 돈 없다더니‥집안은 '명품 매장'
세금 낼 돈 없다더니‥집안은 '명품 매장'
입력
2025-11-10 15:09
|
수정 2025-11-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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