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윤 측, 지하 출입 요구‥사실상 출석 거부"

◀ 앵커 ▶

12.3 내란사건 특별검사가 소환 조사를 앞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공개 출석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특검은 이같은 조건을 사실상의 출석 거부로 규정하고, 체포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특검의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에 비공개 소환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 지하주차장을 통한 출입이 허용되지 않으면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겁니다.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내란 특검팀은 "특검의 출석 조사를 사실상 거부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전직 대통령 어느 누구도 지하주차장을 통해 들어온 적은 없다"며 "출입 방식 변경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라면 누구라도 형소법에 따른 절차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체포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어젯밤 체포영장 청구가 기각된 이후 "당당히 소환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다 오늘 오전에는 특검이 출석 시간 조율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돌연 특검이 통보한 오전 9시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나가겠다고 밝힌 상황이었습니다.

특검은 토요일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소환 조사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 측이 요구한 '오전 10시' 출석은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체포영장이 청구된 체포 저지 등 혐의 이외에 계엄 선포 당일 국무회의와 관련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위한 별도의 조사실은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 조사가 빨리 끝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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