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이 기념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맞아 베이징 텐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66년 만에 북한·중국·러시아 3국 정상이 모였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인류 평화와 발전을 내세우며 사실상 서방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9시 반쯤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시작된 열병식에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올랐습니다.
북중러 정상이 공식 석상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 종식 이후 66년만에 처음입니다.
10시쯤 개막이 선언됐고, 시진핑 주석은 연설을 통해 "오늘날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중국이 위대한 저항 정신을 계승해 세계 각국 인민과 함께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패권국가인 미국에 맞서 중국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이끌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차량 행진에서는 40여 개 제대가 도열한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각 부대를 향해 인사했고, 중국 공군의 군용기들이 하늘을 날며 강한 군사력을 과시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 행사로, 중국 지도자들과 반서방 국가 정상급 외빈 20여 명이 함께 행사를 지켜봤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이 열리는 가운데 SNS에 글을 올려 시진핑 주석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미국의 막대한 지원과 희생이 있었고, 중국은 마땅히 이를 기억해야 한다"며,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지금,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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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뉴스와경제
임현주
임현주
북중러 정상 한자리‥"평화냐 전쟁이냐 선택 직면"
북중러 정상 한자리‥"평화냐 전쟁이냐 선택 직면"
입력
2025-09-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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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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