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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앞서니 중단"‥'공표' 조사도 손댔다

"이재명이 앞서니 중단"‥'공표' 조사도 손댔다
입력 2025-03-21 01:38 | 수정 2025-03-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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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명태균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비공표' 여론조사 뿐 아니라 '공표용' 대선 여론조사도 작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론조사 관련자들의 통화 녹음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앞서 나간 조사는 중단시키자'고 한 내용을 발견한 건데요.

    검찰은 이같은 내용을 수사 보고서에 포함시켰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22년 2월 3일,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열린 첫 TV토론.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2022년 2월 3일)]
    "긴장할 게 뭐 있겠습니까."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022년 2월 3일)]
    "위기 극복에 최적화된 후보가 누구일까."

    이튿날, 윤석열 후보 지지도가 44.3%로 이재명 후보를 6.3%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2.2%) 밖에서 앞선 겁니다.

    여론조사를 의뢰한 곳 중의 한 곳은 명태균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 조사업체는 PNR이었습니다.

    TV토론 전날인 2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RDD, 무작위 추출 전화방식으로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지난해 12월, 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한 강혜경 씨 휴대폰에서 확보한 통화녹음을 검찰이 분석한 겁니다.

    2022년 2월 2일 강씨와 서명원 PNR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를 먼저 정해놓고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조사를 중단하고 다시 한다는 취지로 대화'했다고 통화 요지를 적었습니다.

    또 2월 3일 강씨와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의 통화에서는, 검찰이 '이재명 지지도가 올라간 조사는 중단시켰다는 내용도 오갔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PNR 서 대표가 강씨에게 "여론조사 두 건 하는 것을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말라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정리하면, 여론조사 결과를 먼저 정해놓고 이재명 지지도가 올라간 조사가 나오니 중단시킨 뒤 여론조사를 두 건 진행했는데 이걸 비밀로 하자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미래한국연구소와 PNR이 함께한 비공표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는 의혹은 많았지만, 공표용 여론조사에도 작업 정황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이 여론조사 결과는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서나갔다'는 제목으로 여러 언론이 인용 보도했습니다.

    명태균씨는 여론조사 조작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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