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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내세워 출마‥시민 반발에 5·18 참배 무산

입력 | 2025-05-03 00:50   수정 | 2025-05-0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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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자신이 당선되면 3년 안에 개헌을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한 전 총리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이 ′내란 공범′이라며 막아섰고, 한 전 총리는 자신도 ′호남 사람′이라고 외쳐봤지만,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출마 선언 장소로 국회를 선택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대선에 나가는 이유로 요동치는 국제질서와 국내 혼란을 들었습니다.

[한덕수 / 대선 예비후보]
″통상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저의 양심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3년 안에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취임 첫해 개헌안을 마련하고 3년차에 새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대통령직을 내려놓겠다는 겁니다.

이어 통상 문제를 해결하고, 거국통합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2인자로 12.3 비상계엄 사태에 책임이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면서도 자신은 그 책임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덕수 / 대선 예비후보]
″헌법재판소가 국회가 제기한 그런 (저의) 탄핵 소추안에 대해서 기각 판결을 함으로써 헌재라는 사법 절차가 저는 완료가 됐다 (생각합니다.)″

오후 일정으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물러가, 물러가″

광주 일부 시민단체들이 ′내란 공범′이라며 막아섰고 한 후보는 묘지 밖에서 묵념을 해야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수차례 자신을 호남 사람이라고 외쳤지만

[한덕수 / 대선 예비후보]
″저도 호남사람입니다. 저도 호남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야합니다. 뭉쳐야합니다.″

시민단체들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묘역 앞에서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야권은 일제히 출마를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하려 한 피의자가 민의의 전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다니 희대의 촌극이자 제2의 내란시도″라고 꼬집었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경제를 파탄낸 내란 정권 2인자가 대선에 뛰어든 것 자체가 국민 모독입니다.″

조국혁신당은 한덕수 후보가 지난달 15일 광주 식당에 사비로 식재료를 기부한 행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