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고통에 죄송"‥하지만 '尹 출당'은 없다

◀ 앵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문제를 두고 "현재로선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탈당을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건 본인의 뜻"이라면서,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1호 당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를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후보]
"현재로서는 그런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계엄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소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며, 비상계엄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 인위적으로 거리를 두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당이 뽑은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도 거듭 못박았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후보]
"만약 윤석열 대통령께서 잘못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서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습니다."

반면, 김 후보가 당 개혁을 당부하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김용태 내정자는 "국민 상식"을 언급했습니다.

지명 이틀 만에 입장 차가 드러난 셈입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여러 가지 당내 컨센서스를 좀 도출해 내서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김 내정자는 "여러가지 고민하고 있고 정식으로 비대위원장에 임명되면, 설명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앞서 비상계엄에 대해 처음 "죄송하다"는 표현을 쓰며 사과했습니다.

공개 일정 도중 취재진 앞에서 말을 아끼다,

[김문수/국민의힘 후보(지난 12일)]
"논의를 검토해서, 논의를 해서 입장을 발표하겠습니다."

한 종합편성채널과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다시 질문이 나오자, 처음 사과한 겁니다.

[김문수/국민의힘 후보(지난 12일, 채널A '뉴스A')]
"진심으로 이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윤석열 정부 내각의 장관으로서 비상계엄 등 실정에 대한 게 아니라 계엄 이후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사과였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후보(지난 12일, 채널A '뉴스A')]
"지금 경제라든지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또 외교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선거가 닥치자 중도층을 의식하면서도 정작 전통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해 윤 전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거리를 두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해석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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