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제 총을 발사해 30대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으며 외부 노출을 피했고, 경찰 조사에선 범행 동기에 대해서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라"며 구체적 진술을 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그제 새벽 0시 15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을 지나던 흰색 SUV 차량 주위를 경찰이 둘러쌉니다.
운전석으로 다가가 총을 겨누는 경찰관 옆으로 다른 경찰관들이 합류하고 난 뒤, 회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체포됩니다.
자신의 생일 날, 사제 총기로 아들을 쏘고 달아나던 63살 조 모 씨입니다.
조 씨에게는 자신의 집에 사제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도 더해졌는데, 법원은 어젯밤, "주거지 폭발 시도 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앞서 조 씨는 어제 오후 예정됐던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경찰엔 "출석하기 싫다"고 했을 뿐 다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조 씨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가정불화가 있었다"고 할 뿐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도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라"며 진술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씨가 함구하는 사이 범행 동기를 두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20년 전쯤 이혼한 아내 명의의 대형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자신이 살해한 아들과 왕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조 씨는 정신 병력도 없었고, 범행 당시 약물 복용이나 음주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다른 사람들은 공격하지 않고 자기 아들에 대해서만 공격을 하고 바로 현장을 떠났다라고 하는 것은 그 아들이 이번 범행에 있어서의 핵심적인 목표였다라고‥"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과 인천, 경기남부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했습니다.
조 씨가 왜 사제 총기를 더 만들 수 있는 쇠파이프를 차에 11개나 갖고 다녔는지, 집에는 폭발물까지 설치했는지도 오리무중입니다.
경찰은 폭발물이 정교한 구조로 이뤄져 실제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컸다고 보고 정밀 감정도 의뢰했습니다.
MBC 뉴스 고재민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25
고재민
고재민
아들 살해 60대 구속‥구체적 진술 거부
아들 살해 60대 구속‥구체적 진술 거부
입력
2025-07-23 01:13
|
수정 2025-07-23 01:4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