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어제 저녁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습니다.
이번 일로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제출했고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주식거래 사진이 공개된 지 8시간 여만에 전격 탈당했습니다.
이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신임 당 지도부와 당에 더 이상 부담을 드릴 수 없다고 판단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의원은 그제 국회 본회의 도중 휴대전화로 주식거래 화면을 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네이버와 LG씨엔에스를 각각 150주, 420주, 카카오페이를 537주 보유하고 있는 계좌 화면이 언론에 잡혔는데, 모두 합치면 1억원 상당입니다.
특히 네이버와 LG씨엔에스는 지난 4일 오후 2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가대표 AI팀'에 포함된 종목입니다.
2시 넘어 개회한 본회의 시각을 고려하면 이 의원이 정부 발표 이후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매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 6월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경제2분과장을 맡아 새 정부 AI정책에도 관여하고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춘석/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지난 6월)]
"우리 경제 제2분과의 산하에 AI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AI 과학기술 부분에 대한 TF를 구성했습니다."
심지어 포착된 사진 속 계좌주가 이 의원의 보좌관 차모 씨로 드러나, 불법 차명거래 의혹까지 커졌습니다.
이 의원은 보좌관의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일 뿐 차명거래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 올린 거 그게 전부입니다. 다 조사하면 밝혀질 거니까요. <보좌관 폰이 맞다는 말씀이신 거죠? 어제 썼던 핸드폰이> 예."
하지만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한 뒤 경찰도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본격 착수하자, 결국 탈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탈당으로 당내 조사나 징계는 할 수 없게 됐다"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소속 의원들의 기강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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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25
김상훈
김상훈
'주식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전격 탈당
'주식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전격 탈당
입력
2025-08-06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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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8-06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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