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푸틴 대통령 못지 않게 최고 수준의 예우를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김 위원장을 맞이할 때부터 두 손을 내밀어 친근함을 표시했고, 열병식 내내 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톈안먼 망루 뒤 광장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차가 도착합니다.
귀빈을 맞이하던 시진핑 주석은 김 위원장이 나타나자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에게는 특별히 더 오래 악수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상대방의 팔에 손을 올리는 친근함을 드러냈습니다.
행사를 생중계한 중국 국영방송 CCTV는 행사 내내 한데 뭉쳐다니는 북중러 정상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왼쪽에 서서 기념촬영을 했고 텐안먼 망루로 올라갈 때도 맨 앞에서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걸었습니다.
다른 나라 정상들은 그 뒤를 따랐습니다.
고도로 연출된 듯한 북중러 세 정상의 모습은 중국의 군사력보다 더 깊은 인상을 전 세계에 남겼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소원했던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하듯 김 위원장이 단둥을 통과할 때부터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단둥으로 진입하던 시점엔 외신기자들을 연행하며 김 위원장의 언론 노출을 차단하는 성의를 보였습니다.
베이징역에 도착할 때는 중국 권력서열 5위인 정치국 상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 등이 직접 나와 김 위원장을 영접했습니다.
중국 측은 베이징역을 사실상 봉쇄했고 북한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도로도 통제했습니다.
그동안 북한과 소원했던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하고 싶어하는 김정은 위원장을 과시하듯 시진핑 주석의 옆에 세웠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MBC '뉴스외전')]
"(중국은) 반미·반트럼프 전선을 보여주는‥(북한은) 미국과의 대화했을 때 뒷배로서 중국 활용, 그런 측면에서 북중 모두 윈윈하는 모양새다."
미중 갈등 속에 몸값이 달라진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다자외교무대의 최대 수혜자가 된 셈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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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25
남효정
남효정
망루 함께 오르고 몸 기울여 밀담‥'뒷배' 과시
망루 함께 오르고 몸 기울여 밀담‥'뒷배' 과시
입력
2025-09-0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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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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