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는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였는데요.
3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와 유가족이 함께 공식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유가족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도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전 10시 29분.
참사 3주기 기억식을 알리는 사이렌이 서울 전역에 1분간 울렸습니다.
유가족은 또 울었습니다.
이번 기억식은 '진실'과 '정의'를 맨앞에 걸었습니다.
여기에 처음으로 정부가 함께 했습니다.
민관 합동으로 이뤄지는 첫 공식 추모행사.
이 당연한 일에 3년이 걸렸습니다.
대통령은 또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그날 국가는 없었습니다. 지켜야 했던 생명을 지키지 못했고 막을 수 있던 희생을 막지 못했습니다."
미흡했던 대응, 무책임한 회피, 충분하지 않았던 사과와 위로까지 모든 걸 되돌아보고 하나하나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듣지 않는 정부'에서 '들어주는 정부'로 바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송해진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오늘 정부가 함께한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출발점입니다. 오늘의 약속은 내일의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정부 초청으로 3년만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유가족도 "참사를 기억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게 진정한 추모"라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아들이 떠난 골목을 다시 찾은 아버지도 있습니다.
아들이 좋아했던 것도 종류대로 챙겨왔습니다.
3년 전 그날, 시계는 멈췄습니다.
아들이 이태원을 가면서 벗어둔 옷도 집에 그대로 있다고 합니다.
[이종철 / 고 이지한 씨 아버지]
"그거 볼 때마다 미치겠습니다.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 주시는 게 저희에게는 약입니다."
시민의 추모 발걸음도 종일 이어졌습니다.
[홍기은]
"더 아프게 하는 거는 인터넷에서 모든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모진 말들에 너무 상처는 안 받았으면‥"
"잊지 않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위로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MBC 뉴스 도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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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25
도윤선
도윤선
10시29분 '사이렌'‥3년 만의 정부 '공식' 추모
10시29분 '사이렌'‥3년 만의 정부 '공식' 추모
입력
2025-10-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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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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